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은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삭발했다.

박 의원은 30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발기구를 이용해 직접 삭발하는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며 “근조(謹弔), 20대 국회는 죽었다”는 글을 올렸다.

박 의원은 이후 한국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20대 국회는 죽었다. 민주주의도 죽었다. 민주주의 불씨를 살려 내려는 작은 저항의 표시로 스스로 머리를 깎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작으로 흥한 정권은 그 조작으로 반드시 망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선거법은 반드시 후회하는 자살골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번 ‘삭발 투쟁’에는 박 의원 외에도 10여명 넘는 의원이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강선우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30일 ‘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 프로그램에 나와 박 의원의 삭발과 관련 “암투병이나 백혈병 걸린 가족이나 친구를 서포트 할 때 우리가 그런 걸 많이 하잖아요”라고 언급한 데 대해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1일 “이 발언은 전국에 투병중인 수많은 암환자, 백혈병 환자와 가족들까지 비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