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거리에 안내판만 세우면 명소 되나” 대구 동구 올레길 예산 논란
“기존 거리에 안내판만 세우면 명소 되나” 대구 동구 올레길 예산 논란
  • 석지윤
  • 승인 2019.05.0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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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촌유원지~금호강 12.6㎞
간판 설치 비용 3천만원 투입
주민 “불필요한 데 돈 쓰는 격”
구청 “예산 남으면 추가 설치”
 

 

대구 동구 일대에서 올레길 조성 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예산낭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혈세 수천만 원을 들여 안내판만 만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대구 동구청에 따르면 도심 속 올레길 조성 사업은 동촌 금호강 명소화 방안의 일환으로 지난 2016년 연구용역 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올레길은 동촌유원지, 대구선공원, 율하천, 금호강을 잇는 12.6km 길이다. 사업비는 안내판 설치비용과 홍보물 제작 비용을 포함해 총 3천만 원이다. 동구청은 지난 1월 올레길 현장 답사를 마치고 2월부터 안내간판 디자인을 검토하고 있다. 구청은 디자인 선정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달로 예정됐던 안내판 설치시기를 오는 8월로 미뤘다.

이를 두고 일부는 예산만 낭비하는 불필요한 처사라는 쓴소리를 내고 있다. 주민 강모(48·대구 동구 동촌동)씨는 “올레길 조성 사업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내걸고 고작 안내판 두 개 만들면서 3천만 원을 사용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동촌, 금호강 명소화 사업 이야기가 나온 지 벌써 3년이 지났는데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이미 만들어진 길에 간판만 세우겠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동구청은 필요에 따라 추가적인 안내판 설치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동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올해는 종합 안내판 두 개만 세우고 (간판 설치 후)예산이 남으면 보조 표지판도 10여 개 정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촌유원지 상인들은 사업 진행 소식을 반겼다. 정성우 동촌유원지 상가번영회 사무국장은 “사업이 진행된다는 사실 만으로도 만족스럽다”며 “번영회가 제안하고 논의했지만 진행되지 않은 사업들만 수십여 개에 달하는 상황에서 구청이 명소화 사업에 대한 의지를 잃지 않은 것으로 보여 희망적이다”고 했다.

한편 동구청은 대구 동구 효목동 동촌유원지 일원과 금호강의 명소화를 위해 지난 2015년 11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5천만 원을 들여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구청은 15가지 사업 계획을 수립했지만 현재까지 진행된 사업은 지난 2017년 3월 설치된 금호강 십리벚꽃길 경관조명 뿐이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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