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같이 뛰어 놀며 ‘엄지 척’
대구관천초등학교(교장 이금녀)는 지난 2017년부터 3년째 ‘흙길 맨발걷기 & 놀이’ 교육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17년 8월 23일자 KBS ‘생로병사의 비밀’ 프로그램 방영과 국내 여러 신문사 보도를 통해 맨발교육의 과정과 결과가 알려지면서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의 많은 학교에서 밴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는 대한민국 맨발교육 1호 학교이다.
지난달 18일 한·중 청소년 국제교류활성화 세미나 참석 및 대구교육기관 간 상호 교육정보 교환을 목적으로 대구를 방문한 중국교장단 및 교육관계자 60여명은 본교를 방문, 학교운동장에 들어서면서 주저없이 신발부터 벗었다.
운동장에서 맨발로 걷기와 놀이를 하고 있는 학생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모두 노란색이나 빨간색 또는 파란색의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이 학교에서는 맨발티셔츠라고 부르며 맨발걷기나 맨발놀이를 할 때 주로 입는다고 한다.
운동장 한 모퉁이에서는 아이들이 맨발로 우리나라 전통놀이 중 하나인 8자놀이와 사방치기를 하고 있었다. 맨발이라 발이 약간 아프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운동장 흙바닥에 그려진 놀이판에서 재잘거리며 뛰어놀고 있는 아이들의 얼굴에서는 재미와 웃음만이 가득하다.
몇몇 교장은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올랐는지 통역의 설명을 듣고 아이들 사이에 들어가 사방치기와 8자놀이에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놀이의 종류와 규칙은 달랐겠지만 국적과 상관없이 어린 시절 맨발로 뛰어놀았던 신나는 추억은 똑같았을 것이다.
운동장에서 맨발교육을 직접 체험한 슈창 창거 치유스중학교 교감은 “맨발로 운동장을 걸었을 때 어린 시절 맨발로 놀았던 모습이 떠올라서 행복했다. 맨발교육의 내용을 들어보니 정말 좋은 것 같다. 중국에도 이런 교육이 많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방문단은 실내로 이동하여 축하연주와 학교소개를 들었다. 작년에 전국관악경연대회 특별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관천우드윈드오케스트라단의 축하연주는 짧았지만 감동적이었다.
이금녀 교장의 학교소개에서는 지난 2년간 이 학교에서 이루어진 맨발걷기 & 놀이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인적·물적 인프라 구축 과정, 각종 맨발걷기 & 놀이 프로그램, 학교구성원들의 소감 및 운영 효과 등을 청취하는 중국 교장단의 모습은 매우 진지했다.
6학년 채하음 학생은 "중국 교장선생님들께서 우리들이 맨발로 놀이하는 모습을 보고 신기해하고 놀라워해서 기분이 좋았다. 다음에 또 오시면 우리가 교실에서도 맨발로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고, 2학년 김보민 학생은 "중국 교장선생님들께서 중국에 가서도 꾸준히 맨발걷기를 하시면 나처럼 건강하실텐데..."라고 했다.
샹치유 신청 실험소학교 교감은 "2017년부터 지금까지 3년째 맨발교육이 한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성과이다. 중국에 돌아가서 맨발교육에 대해 홍보도 많이 하고 우리학교에도 맨발교육을 도입해 보고 싶다"고 방문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