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이여 아는 가
깊은 밤 가슴을 후벼파는
그리움 그 절실함에
야윈 하늘 우러러 아린 가슴 여는
붉은 꽃잎에 숱한 사연 묻어 놓고
까닭 없이 좋아서 기대어 살아도
잠시 스치는 인연이 아니면 좋겠다
추움을 먹고 살아도 심장은 뜨거운데
홀로 애타는 짝사랑이 아니면 좋겠다
혹독한 세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사랑을 소망하는
송이송이 붉은 연정 품은
그대 사랑 안에 머물고 싶다
한 생을 바친 순정
사랑의 약속을 받지 못한 걸까
눈 내린 아침부터 동박새는
사랑하면 외롭다 하네
사랑하면서 사랑에 우네
◇최홍연= 충남 금산 출생. 낙동강문학 신인상 수상. 대한문인협회 대전·충청지회 지회장, 국제문학바탕문인협회 회원. 선진문학예술인협회 운영이사, 창작문학예술인협회 회원
<해설> 사랑은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라 오래될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 과거가 아니라 미래라는 말이다.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만족해야 한다는 말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리움의 키를 나날이 키우는 것이다. 외롭지 않으면 사랑이 아닌 것이다. 그늘 옆 양지처럼, 그 무게를 견디는 사람만이 사랑할 자격이 있을지도 모른다. -김부회(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