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이전, 히로시마 뼈아픈 전철 밟을라”
“대구공항 이전, 히로시마 뼈아픈 전철 밟을라”
  • 김종현
  • 승인 2019.05.06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 찾은 日 기타무라 메구미씨 ‘두 도시 닮은 꼴’ 지적
1993년 미하라시로 이전 개항
거리 멀어지고 주차료 비싸져
이용객 감소로 적자운영 지속
이동 요금 싼 다른 공항 이용
대구, 시민 의사따라 결정해야
기타무라메구미-히로시마시민2
히로시마 시민 기타무라 메구미씨가 부산을 거쳐 후쿠오카로 가기 위해 4일 동대구역을 이용하고 있다.
시내에 있는 대구공항 민항이전을 두고 논란을 빚고 있다. 대구에 앞서 지난 1993년 공항을 이전한 대구의 자매도시 히로시마가 이상하리만큼 대구와 닮은 꼴이다. 골든위크를 맞아 대구를 찾은 한 히로시마 시민에게 도심 공항이전에 대해 물어봤다.

-본인 소개를 해달라.

“히로시마시 오나가와초에서 수화통역사로 일하고 있는 기타무라 메구미(여·48)라고 한다. 골든위크를 맞아 대구를 방문, 한일역사 바로세우기 운동을 하고 있는 대구시민들과 만났다. 대구공항 이전에 대해 듣고 히로시마의 사례를 말해줬다.”

-히로시마 공항 이전은 어떻게 추진됐나.

“히로시마공항은 시 서구 칸논에 있다가 1993년 시청에서 50여 킬로미터 떨어진 미하라시로 이전해서 개항했다. 이전 공사는 1988년부터 시작해 6년이 걸렸다. 히로시마시와 현(우리나라의 도)이 중심이 돼 추진했다. 이전을 추진한 이유는 도심에 있어서 소음문제가 있고 활주로 길이가 짧아서 장거리 노선을 띄우기가 부적합하다는 것이었다.”

-이전 이후 어떤 문제가 있었나

“이전한 공항은 버스로 한시간 반거리인데 전차가 없어 버스나 승용차로만 이동이 가능하다. 과거에 공항이 시내에 있을때는 10분에서 20분 이내에 갈 수 있었다. 이전한 이후 첫째 멀어서 불편하다. 둘째 공항내 주차요금이 비싸졌다. 셋째 비가 내리거나 안개가 끼면 비행기가 연착하거나 결항이 잦다. 넷째 고속도로외에 교통수단이 없는데다 버스로 가더라도 교통체증이 심하거나 사고가 나면 길이 막혀 비행기가 떠나 버리기도 한다. 지난해 9월 비가 많이 와 공항에 출국자들이 들어가지도 못하고 입국자들은 시내에 들어오지도 못하는 일이 있었다.”

-주민들은 이전 공항을 많이 이용하고 있나

“오히려 신칸센으로 이동할 때 요금이 싸고 주차요금도 안받는 다른 공항을 이용한다. 인근 야마구치현의 이와구니시 공항이다. 히로시마시에서 40 킬로미터 거리에 있어 오히려 가깝다. 히로시마시는 공항의 적자가 계속되자 시민세금으로 운영하다가 결국 앞으로 2년후 민항으로 전환, 민영화하기로 했다.”

-대구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대구공항이 없어지면 관광객이 당장 줄어 들것이다. 대구시의 수입이 줄어들고 관광업이나 공항관련 사업자들 역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 대구 시민들도 영항을 받을 것이다. 히로시마 공항이전은 주민투표법이 없을 때 결정됐다. 그 당시 히로시마 시민들은 아무런 의견표시를 할 수 없었지만 대구는 주민투표가 가능하다고 들었다. 공항이전은 시민들의 의사에 따라 결정되면 좋을 것 같다. 또 하나 개인적으로 부탁이 있다. (웃음) 대구에서 자매도시 히로시마로 가는 직항편이 아직까지 없다. 대구에서 부산을 거쳐 후쿠오카로 가야 히로시마에 갈 수있다. 자매도시 히로시마를 양 도시가 홍보한다고 해도 직항이 없으면 자주 오기가 힘들다. 승객을 모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관계기관이 나서서 해결해 주면 감사하겠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