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류공원 곳곳 누비며 연신 찰칵찰칵
인근 성당못·부용정·분수는 ‘핫스팟’
3년전 입상 추억 안고 가족과 또 참가
LED TV 등 경품 추첨 눈 ‘초롱초롱’
대구 지역 청소년들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가족·친구들과 함께 특별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지난 4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일대에서는 제8회 '대구신문 청소년 휴대전화 사진촬영대회'가 펼쳐져 지역 내 초·중·고 학생과 학부모 등 1천여 명이 추억을 쌓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오전 10시께 사진촬영대회 운영본부 부스는 화창한 날씨에 힘입어 현장접수를 하기 위한 학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부모님 손을 잡고 온 초등학생부터 친구들과 함께 온 중·고생들까지 각양각색의 참가자들로 행사장은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다. 참가자들은 접수 후 전시된 지난 대회 수상작들을 보며 사진 주제, 각도 등을 의논했다.
◇간단한 개막식 후 본격적으로 대회가 시작되자 참가자들은 청명한 하늘 아래서 렌즈에 담을 대상을 찾으며 두류공원 전역을 누볐다. 참가자들은 본인들의 열기만큼이나 뜨거운 햇볕 아래서 저마다의 구상에 따라 휴대전화를 움직였다. 인라인스케이트장 옆 성당못은 학생들의 인기 스팟(spot)이었다. 수십의 참가자들이 물고기들이 훤히 보이는 성당못과 그 가운데 위치한 부용정을 담아내기 위해 연신 셔터를 눌렀다. 일부 참가자들은 성당못 삼선교 분수에서 물을 맞으면서 색다른 장면을 연출했다. 참가자들은 촬영을 마친 후 함께 분수 아래서 뛰어다니며 더위를 쫓기도 했다.
◇공원 곳곳에선 참가자들이 사진 한 컷을 위해 힘을 모으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이채민(여·12·평리초)양 가족은 연출을 위해 아빠가 햇볕을 가리고 엄마가 피사체 역할을 하는 등 온 가족이 나섰다. 채민양의 아버지 이상엽(47·대구 서구 평리동)씨는 "3년 전 대회에서 입상한 좋은 기억을 바탕으로 가족이 함께 대회장을 찾았다"며 "대회를 핑계로 온 가족이 야외에서 함께 활동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주최 측에 고마운 마음이다"고 말했다.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을 인솔하기 위해 공원을 찾은 정수정(여·32)교사는 "최근 학생들은 사진·영상 촬영에 관심이 많다. 학생들이 사진 연출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궁리하는 모습을 보면 기특하다"며 "학생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대구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좋은 사진을 연출하기 위해 여러 장비들을 동원해 눈길을 끌었다. 셀카봉을 비롯 삼각대, 광각렌즈 등 촬영 보조 소품 뿐 아니라 비누방울 등 촬영 소재를 위한 장비를 지참한 학생들도 있었다.
◇오후 2시께 사진 촬영을 마친 참가자들이 인라인스케이트장에 모이자 경품 추첨식이 시작됐다. 사회자의 진행 속에 LED TV, 블루투스 마이크·이어폰, 셀카봉, 손 선풍기, 보조배터리 등 경품 당첨자가 발표되자 행사장 안은 함성와 탄식이 공존했다. 당첨자들은 무대에서 춤사위를 펼치며 온몸으로 당첨의 기쁨을 표현했다. 경품 추첨이 끝나고 사진촬영대회가 마무리되자 참가자들은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이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참가자들은 접수 시 받은 봉투에 쓰레기들을 담아 비치된 휴지통에 버리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이기도 했다.
석지윤·한지연기자
사진=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