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통합공항 ‘히로시마’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대구통합공항 ‘히로시마’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 승인 2019.05.0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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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통합공항 건설을 놓고 두 가지 견해가 대립되고 있다. 통합대구공항 이전 건설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대구공항은 존치하고 K2 군공항만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 있다. 백년대계로 신중하게 다뤄야 할 공항문제를 여론수렴이나 공론화 과정없이 추진하고 있는 대구시의 행태는 이해하기 어렵다. 더구나 7일 대구신문 1면에 게제된 “대구공항 이전, 히로시마 뼈아픈 전철 밟을라”라는 제하의 기사를 읽었다면 이렇게 막무가내로 밀어 붙일 일이 아니다.

내용은 한마디로 일본의 ‘히로시마’를 반면교사로 삼으라는 것이다. 히로시마에서 온 기타무라 메구미(여·48)씨는 말한다. 지난 1993년 시내에 있던 공항을 50여 km 떨어진 지방으로 이전한 대구의 자매도시 히로시마는 이상하게도 대구와 닮은꼴이다. 이전을 추진한 이유는 도심에 있어서 소음문제가 있고 활주로 길이가 짧아서 장거리 노선을 띄우기가 부적합했다고 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대구와 판박이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과거 공항이 시내에 있을 때는 10분에서 20분 이내에 갈 수 있었지만 이전한 뒤 멀어서 불편해졌다. 고속도로 외에 교통수단이 없는데다 버스로 가더라도 교통체증이 심해 비행기가 떠나 버리는 등 문제가 속출했다는 것이다. 결국 승객을 다른 공항에 뺏겼고, 공항의 적자가 계속되자 시민세금으로 운영하다가 결국 2년 후 민영화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똑같은 점을 우려하고 있다.

기타무라씨가 대구시민에게 전하는 히로시마의 교훈은 이렇다. “대구공항이 없어지면 관광객이 당장 줄어 들것이다. 대구시의 수입이 줄어들고 관광업이나 공항관련 사업자들 역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 대구시민들도 영항을 받을 것이다” 통합공항 이전을 섣불리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대구공항을 존치해야 할 이유를 히로시마 공항이 웅변으로 말해 주고 있다.

문제는 시민여론에 아랑곳없이 대구시가 대구통합공항 건설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론을 뭉개면서까지 통합대구공항을 고집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 대구시민 절반이 원하는 민항 존치요구를 묵살하고 그대로 밀고 간다면 더 큰 화근을 만들게 된다. 주민투표나 여론조사 및 전문가 초청 끝장토론 등의 방법으로 대구시민의 뜻을 물어야 한다. 그렇게 시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결집해야 추동력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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