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 “靑 말만 잘 경청?” 李 “개혁적 보수 기대”
羅 “靑 말만 잘 경청?” 李 “개혁적 보수 기대”
  • 이창준
  • 승인 2019.05.0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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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이인영, 첫 만남에서부터 기싸움
羅 “국민이 원하는 국회 기대”
李 “임시국회 열어 일 했으면”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9일 첫 만남에서 시종일관 부드럽고 온화한 분위기였지만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취임 인사차 나 원내대표의 국회 사무실을 찾았다.

나 원내 대표는 이 원내대표를 향해 “‘말 잘 듣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했는데 설마 청와대 말을 잘 듣겠다는 것은 아니겠지’라는 생각을 했다”며 ‘뼈 있는 말’을 던졌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를 향해 “제가 예전에 나 원내대표의 모습을 참 좋아했는데 굉장히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보수의 길을 가실 수 있는 분이라 생각해서 기대도 크고 응원도 많이 했다”고 응수했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세 분 가운데 가장 가깝다고 느껴지는 분”이라며 “이 원내대표께서 국회 연구단체를 만들 때 이름을 빌려달라고 해서 두 번도 안묻고 이름을 빌려드렸고, (함께) 17대 국회에서 처음 시작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이 원내대표 당선을 계기로 국민이 원하는 국회가 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면서 “국민의 말씀을 잘 들으면 같이 할 수 있는 면적과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생각하는 부분이 확대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여러 번 반문도 해봤다”며 “국민의 말씀을 잘 듣고, 야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 경청의 협치부터 시작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 노력하면 좋겠다”며 “산불이나 지진 등 우리가 정성을 쏟아야 할 일들이 있는 만큼 경청을 하겠다. 가능하면 5월 임시국회라도 열어서 국회 본연의 일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패스트트랙에 태운 두 가지 제도에 대해서도 어떤 게 국민 위한 건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하고 우리가 해야 할 일 많이 있지만 방법론에 있어서도 차이가 조금 있는 것 같다”며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 문제를 꺼내들었다.

이어 “오늘 한번 만나서 한꺼번에 다 해결하려 하지 말자”고 하자 이 원내대표는 “어떻게 첫 술에 배부르겠냐”고 호응했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민주당의 원내대표 교체를 계기로 국회 정상화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됐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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