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버스노조 파업 찬성 96.9%
대구버스노조 파업 찬성 96.9%
  • 장성환
  • 승인 2019.05.09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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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부터…교통대란 현실화 되나
14일 2차 회의도 합의 불투명
전국 주요 도시 ‘압도적 찬성’
버스노조가 전국 주요 도시에서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 결과 압도적인 찬성률로 잇따라 파업을 가결하면서 우려했던 버스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대구지역 버스노조도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의 96.9%가 파업 찬성의견을 개진함에 따라 오는 15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여 출·퇴근길 시민들의 교통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9일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대구시 버스노동조합(이하 대구버스노조)에 따르면 대구지역 시내버스 업체 26곳의 노조 중 한국노총 소속 22곳의 노조가 8일 오전 4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밤샘 파업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찬성률 96.9%로 파업이 가결됐다.

재적 조합원 3천125명 중 2천824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2천737명, 반대 79명, 무효 8명, 기권 301명이 나온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에 따라 대구버스노조는 한국노총 버스노조 총파업 예고일인 오는 15일 오전 4시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대구 전체 시내버스 운전기사 3천752명 중 3천100여 명이 파업에 동참해 지역 시내버스 1천531대 가운데 1천232대가 운행을 멈추게 된다.

대구버스노조와 사측은 지난 8일 오후 4시 30분부터 경북지방노동위원회 1차 조정회의를 진행했으나 서로 기존의 주장만 되풀이하며 별다른 결론을 얻지 못했다.

양측은 오는 14일 오후 5시 30분부터 2차 조정회의를 열고 최종 협의에 나설 계획이지만 합의를 이룰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 버스사업장 234곳에서 지난 8일과 9일 파업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모든 지역이 높은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하고 있다.

서울 89%, 경기 97.3%, 부산 97%, 울산 87.7%, 충남·세종 95% 등 80~90%의 찬성률을 보이며 파업이 가결됐다.

전국의 버스기사들이 총파업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게 된 이유는 오는 7월 1일부터 300인 이상 업체의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근무일수가 줄어들어 임금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버스기사의 월급 중 기본급은 49%에 불과하고 연장근로수당·야간근로수당 등 수당의 비중이 51%나 된다.

 
이런 임금체계에서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되면 월급이 30%가량 깎이게 된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대구지역도 마찬가지다.

김종웅 대구버스노조 조직정책국장은 “15년 차 버스기사의 경우 월급 중 기본급은 167만 원 정도이고 기타 수당까지 합쳐야 286만 원가량을 받을 수 있다”며 “주 52시간제 시행으로 기존 24일이던 근무일수가 22일로 줄어들게 되면 임금이 감소하는 만큼 꼭 이를 보전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버스노조는 이 외에도 200여 명가량의 신규 인력 채용, 정년 2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대구시는 버스노조의 파업 가결 소식을 듣고 바로 비상수송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전세버스를 투입하고 도시철도 1~3호선 운행을 하루 50회 늘리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으나 외부 여건이 좋지는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장성환기자 s.h.jang@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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