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찾은 한국당, 수권정당 면모 과시
자신감 찾은 한국당, 수권정당 면모 과시
  • 윤정
  • 승인 2019.05.1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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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투쟁 黃 대표 ‘TK 1박2일’
文 정부 국정 난맥상 강력 비판
농민·대학생·기업인 등 만나
민생 부각 지지세 확장 ‘온 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이번 10일·11일 이틀 간 대구경북(TK) ‘민생투쟁 대장정’은 문재인 정부의 정치·경제·안보 난맥상을 강하게 비판함과 동시에 농민·중소기업인·대학생·시장상인 등과의 만남을 통해 민생경제를 책임지는 수권정당의 모습을 부각시켰다. 더불어 안방인 TK라는 상징성을 감안해 보수결집과 텃밭다지기의 본격 발걸음이라는 의미도 있어 보인다. (관련기사 참고)

황 대표는 ‘포스트 박근혜’ 이후 TK지역에서 빠르게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는 모양새다. TK지역은 탄핵 이후 지지와 표심을 두고 우왕좌왕하며 갈피를 잡고 있지 못하다가 황교안이라는 박근혜 정부 국무총리가 한국당 대표가 되자마자 지지세가 빠르게 결집하고 있다.

TK와 특별한 인연이 없는 황 대표에 대한 지역의 이런 강력한 지지는 박정희·박근혜에 대한 콘크리트 같은 강고한 지지세력이 남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다만 황 대표 입장에서는 내년 4·15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TK와 보수세력 등 지지세력 결집에만 올인 할 수 없는 입장이다. 수도권 등 중도층이 많은 지역에서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중도층 외연확대라는 숙제도 남게 됐다.

현재 한국당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리얼미터가 tbs의뢰로 지난 7~8일 이틀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천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9일 공개한 5월 2주차 주중집계(95% 신뢰 수준·표본오차 ±3.1%포인트·응답률 6.6%)에 따르면 민주당이 36.4%, 한국당이 34.8%로 나타나 불과 1.6p차 밖에 나지 않았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런 한국당 지지세 상승은 황 대표의 TK ‘민생투쟁 대장정’에 동력원과 자신감으로 작용했다. 특히 11일 ‘문재인 정권 심판 TK지역 장외규탄대회’에는 지지자·시민 등 1만5천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려 뜨거운 호응을 받기도 했다.

황 대표는 10일 지역 중소기업 현장을 방문해 회사 관계자들과 생산라인을 일일이 둘러보고 최저임금 등 중소기업 운영의 어려움과 건의사항을 들었으며 근로자들의 근로여건과 기술개발 문제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어 청년들의 취업난을 부각시키고 젊은층에 대한 외연을 확장시키기 위해 당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황 대표는 11일에도 민심잡기에 올인했다. 수성구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청소작업을 한 뒤 중구에 있는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목소리를 들었으며 동구의 반야월시장으로 이동해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펼쳤다.

황 대표의 이번 1박2일 TK 방문의 정점은 11일 열린 ‘문재인 정부 장외규탄대회’였다. 지지자들은 황 대표가 연단에 올라 문재인 정부의 정치·경제·안보 실정에 대한 비판을 할 때마다 연신 “황교안”을 외쳤다.

다만 황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석방을 우회적으로 요구한 것에 대해 일부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좀 더 강하게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많이 아쉽다”며 “박근혜 언급 없는 연설은 다소 공허하게 들린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내년 총선의 결과는 아주 중요하다. 연동형비례제를 담은 선거법이 패스트트랙에 태워진 상황이기 때문에 현 다당제 구도에서 한국당으로서는 불리한 입장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라 하더라도 황 대표의 내년 총선 성적표가 저조하다면 현재 불고 있는 황교안 바람은 신기루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역 정치권 핵심 관계자는 “현재 여야가 ‘강대 강’ 대치국면이기 때문에 ‘집토끼 다잡기’에 올인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그러나 TK 등 영남권 지지만으로 총선을 치를 수는 없다. 중도층이 많은 충청권·수도권으로 외연확장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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