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테마 스토리화·시대공존 모색”
“다양한 테마 스토리화·시대공존 모색”
  • 황인옥
  • 승인 2019.05.1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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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사진비엔날레 예술감독에 브리타 슈미츠
대구 패션·뷰티·한국 요리·건축 주제
열린 시야로 과거·현재·미래 접점 찾아
전통·현대 대비로 여러 가능성 시사
브리타슈미츠
‘2020대구사진비엔날레’ 예술감독에 선임된 독일 출신 브리타 슈미츠.

  
“대구의 역사를 2020대구사진비엔날레에서 글로벌한 히스토리로 펼쳐내고 싶어요.”

‘2020대구사진비엔날레(이하 대구사진비엔날레)’ 예술감독에 선임된 독일 국적의 세계적인 큐레이터 브리타 슈미츠(Dr.Britta Schmitz)가 ‘2019국제사진심포지엄’ 발제자로 대구를 찾아 심포지엄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심포지엄은 2020대구사진비엔날레를 준비하는 사전행사로 기획됐다. 지난 9일 대구 수성구 호텔수성에서 만난 브리타 슈미츠는 “대구는 서울과 달리 자연과 도시가 어우러진 여유가 있는 도시같다”라며 대구에 대한 첫인상을 밝히고, “대구의 예술적인 포인트를 잘 잡아서 보여주며 국제적으로도 평가받는 비엔날레를 만들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브리타 슈미츠가 예술감독으로 선임되면서 2020대구사진비엔날레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슈미츠 감독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실력파 스타 기획자이기 때문이다. 슈미츠 감독은 유럽의 현대미술을 견인하고 있는 독일 국립베를린 함부르크 반호프 현대미술관에서 27년간 수석큐레이터로 근무하며 게른하르트 리히터, 시그마 폴케, 쉬린 네샤트 등 세계적 예술가들의 전시를 기획했다. 또한 세계적인 패션사진가 ‘헬뮤트 누턴 사진미술관’ 설립 위원으로, 2013년 샤르자 비엔날레의 커미셔너로 참여하는 등 전세계를 무대로 활발하게 기획 및 평론활동을 펼쳐왔다.

◇다양한 테마가 시점이 맞물리는 열린 비엔날레로

이날 간담회장에서 슈미츠는 2020대구사진비엔날레 가제로 ‘흐름을 따르거나 혹은 거스르거나(With/against the flow)’를 언급했다. 그가 “사진은 동시대 예술의 척도를 가늠하는 예술 장르다. 이에 따라 2020대구사진비엔날레는 사진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는 전제로 시작된다”면서 “다양한 작업이 공존하는 열린 형태의 비엔날레가 될 것”이라며 내년 9월에 열리는 대구사진비엔날레의 방향성을 언급했다. “역사적, 사회적, 시각적인 관계의 핵심을 전달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우리가 개인적으로 맺고 있는 인간관계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비엔날레를 만들고 싶어요.”

열린 대구비엔날레에 걸맞게 테마도 다양하게 열어두게 된다. 패션, 뷰티, 요리, 건축 등이 소주제로 서로 맞물린다. 슈미츠에 따르면 패션은 섬유도시 대구의 역사를 대변하는 한편 전세계인의 공통관심사라는 측면에서, 뷰티는 패션으로부터 필연적으로 파생된다는 주제라는 각각 소주제로 포함된다. 요리는 음식 준비과정을 온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한국의 음식문화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건축은 모든 현대인의 일상적인 주제라는 점이 작용했다. 주제의 다양성 못지않게 서술방식도 다채롭게 구성된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구성을 취하게 된다.

“다양한 주제들이 다양한 시점들과 맞물리며 의미와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게 될 겁니다.”

◇대구와 한국, 세계를 동시에 보여줄 것

슈미츠가 대구사진비엔날레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스토리텔링이다. 각기 다른 사진들의 단순 나열이 아닌 주제별, 의미별로 엮어 하나의 스토리를 구축하게 된다. 특히나 패션, 요리, 주택은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결부된 테마들인 만큼 스토리텔링에 제격이라는 것. “예술적인 사진 매체를 통해 대구의 패션과 한국의 요리, 그리고 세계보편테마인 건축을 스토리텔링으로 펼쳐 보이고 싶어요.”

스토리텔링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진행된다. 패션, 뷰티, 요리, 건축을 씨실로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날실로 맞물리며 공고한 스토리를 구축한다. 슈미츠가 “전통과 역사를 중시하는 측면과 미래지향적으로 현재 동시대를 살아가고자 하는 측면을 동시에 언급하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아날로그로 작업하는 아티스트와 디지털로 작업하는 아티스트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전통과 현대의 대비를 드러내려 해요. 이를 통해 여러 가지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말하고 싶어요.”

다양한 주제, 다양한 시점이 공존하는 만큼 2020대구사진비엔날레 참가 작가군도 다양할 전망이다. 패션, 뷰티, 요리, 건축 등을 테마로 작업하는 세계적인 차원의 사진작가들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예술사진작가 뿐 아니라 패션이나 뷰티 분야에서는 상업적인 사진작가들의 관심까지도 확보하게 될 겁니다.”

◇풍성한 관람객 참여 이벤트 구성

일반인 관람객을 위한 참여이벤트에도 특별한 관심을 기울인다. 슈미츠는 지금까지 세계적인 다양한 전시들을 기획한 경험을 토대로 일반인 관람객을 위한 참여이벤트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 “K-POP 등의 공연을 좋아하고 패션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재미가 가미된 이벤트와 사진전문가와의 대화 등 예술성이 담보된 이벤트로 일반인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싶어요”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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