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추찜닭, “싸이가 먹고 ‘왕추’하면 난민에 찜닭”
왕추찜닭, “싸이가 먹고 ‘왕추’하면 난민에 찜닭”
  • 이아람
  • 승인 2019.05.13 2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산닭 이용 고객 입맛 만족
포장 메뉴 ‘들고 찜닭’ 개발
인건비·반찬값 등 아껴 저렴
매장서 먹는 맛 그대로 살려
싸이, 24일 경북대 방문 기대
왕추찜닭
대구 북구 대현동 경북대학교 서문 주변에 위치한 왕추 찜닭 전경.

 

 

착한가격 이 업소, 대구 북구 대현동 ‘왕추 찜닭’

강남스타일이 국제적으로 인기를 끌기 전부터 오직 가수 ‘싸이’를 바라보며 가슴앓이를 한 대구지역 요식업계 소상공인이 있다.

지영조(54) 왕추 찜닭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지 사장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까지 배워가며 말춤 동영상을 찍고 고객들과 플래카드를 찍는 등 싸이에 대한 사랑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만약 싸이가 우리 찜닭을 맛보고 ‘왕추(매우 추천)’ 해준다면 아프리카 난민에게 한국식 찜닭과 꼬면, 꼬탕을 제공하겠다”며 열렬한 팬심을 내비쳤다.

지 사장이 운영하는 왕추(북구 대현동)는 경북대학교 서문에서 2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찜닭 맛집이다.

가게 이름은 토종닭 종자에서 따왔다. 지금은 좀 더 가벼운 의미의 ‘왕 추천’으로 변화했다.

왕추는 순살 찜닭만 판매한다. 조리시간을 단축하면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함이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이윤은 질 좋은 국내산 닭고기 구매로 이어져 소비자의 입을 만족하게 한다.

찜닭 가격은 2~3인 기준 1만5천 원으로 저렴하다.

순살 찜닭에 1만원만 추가하면 치즈, 돈가스, 고구마, 닭튀김 등 무려 15㎝의 토핑이 얹어진 ‘언저 찜닭’도 맛볼 수 있다.

들고찜닭
당면, 야채, 소스 등이 반조리 돼있어 냉장보관을 하면 2~3일 후에도 매장에서 먹는 맛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들고찜닭.


왕추가 착한가격업소로 선정되면서 그는 ‘들고 찜닭’을 개발했다. 인건비, 반찬값 등을 아껴 음식 가격을 올리지 않기 위해서다.

들고 찜닭은 포장형 찜닭으로 국물, 재료, 닭 등이 반조리 상태로 돼 있어 2~3일 보관 후에도 냄비에 넣어서 끓이기만 하면 매장에서 먹는 맛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 방문 포장 시 10% 할인되며 주로 집들이, 산악회 용으로 인기가 높다.

이 밖에 지 사장은 소상공업에서는 보기 어려운 자체 포인트 적립 제도를 만들고 회원 특징 등을 간략히 기록해 고객이 언제 방문해도 정겨운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고객서비스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왕추는 지 사장의 연구철학이 담긴 독특한 메뉴가 유명한 가게다.

지 사장은 25년 전 교토 한 유명 라면집에서 2년가량 근무한 경험을 살려 꼬면, 꼬탕을 개발했다.

꼬면은 국내에선 드물게 닭발로 우려낸 육수를 사용해 국물이 맑고 진한 것이 특징이다. 삶아도 퍼지지 않는 영계살과 중화면이 어우러져 쫀득하고 고소한 맛을 낸다. 가격은 5~6천 원대로 일반 삼계탕 가격의 3분의 1정도에 불과하다.

같은 국물을 사용한 꼬탕은 우리나라 특유의 ‘면’ 대신 ‘밥’ 문화에 맞춰 탄생했다.

 
음식2
국내에서는 드물게 닭발로 육수를 내고 국내산 영계를 넣어 진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일품인 꼬면.


꼬면과 꼬탕은 생소한 메뉴로 한때 소비자에게 외면받기도 했으나 지금은 찜닭 매출을 웃도는 왕추의 효자 품목이 됐다.

영계 닭 날개를 사용한 닭튀김도 별미라고 지 사장은 귀띔했다.

그는 “왕추를 찾는 경북대 학생들이 부담스럽지 않도록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장사를 이어가는 방법을 생각하면서 여러 신메뉴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대 학생들 사이에도 싸이 바라기로 소문난 지 사장은 “사람들에게 늘 즐거운 에너지를 주기 때문”에 싸이를 좋아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늘도 SNS를 통해 싸이를 향한 구애를 이어가는 지 사장은 “오는 24일 경북대에 싸이가 온다. 가게 운영 후 이렇게 가까이 마주하는 것은 처음이다”며 “언젠가 싸이가 화답했으면 정말 좋겠다”고 설레했다.

왕추 찜닭 주소: 대구 북구 대현로9길 55(대현동 257-15), 문의: 053-959-0038.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많이 본 기사
동영상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