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3일 오전 10시 경북 구미보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단독 영수회담 요청을 청와대가 거절한 것과 관련, “청와대가 도대체 무엇이 두려워 문 대통령과 저와의 단독 만남을 피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에서 무조건 여야 대표들이 한꺼번에 모여야 한다고 하는 등 온갖 핑계를 대면서 나와 문 대통령의 회동을 거부하고 있다”며 청와대를 향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황 대표는 “(5당 대표가)우르르 몰려서 대통령이 듣기 좋은 얘기나 하고 사진이나 찍는다면 국민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꼬집으며 “한국당을 상대로만 단독회담을 하는 것이 형평성에 맞지 않으면 다른 당과도 차례차례 단독회담을 하면 밀도 있는 논의가 될 것이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애당초 정책 전환을 염두에 두지 않고 야당 대표들을 들러리 세우겠다는 발상부터 고쳐야 한다”며 “지금 민생 대장정을 다니면서 민생을 직접 살피고 있는데 국민들 고통이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대통령께서 이런 민심 현장의 고통을 생생하게 듣고 진지하게 대안을 논의하는 것만이 영수회담의 목적이 돼야 한다”고 회담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제1야당의 대표를 만나 국민의 아픔과 대안을 들어주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강 해체 작업의 부당성에 대해서도 알렸다.

그는 “4대강 사업이 환경을 망쳤다고 주장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4대강은 가뭄해소와 홍수 시 담수를 막아내는 역할을 하며 지금은 이 지역 농업용수를 풍족하게 하는 등 우리의 젖줄이 됐다”고 정부 취지에 반박한 뒤 “문 대통령은 좌파 환경단체의 말만 듣지 말고 주민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 대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30분 간 스탠딩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회의는 자유한국당의 민생투쟁 대장정 7일째 일정으로 열렸다. 현 정부의 경제실정과 4대강보 해체 등을 설명하고 비판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회의에는 황교안 당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정용기 정책위의장, 김광림·추경호·조경태·한선교·장석춘·백승주 의원과 당소속 시·도의원 등과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