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이 불편한 교사들
스승의 날이 불편한 교사들
  • 한지연
  • 승인 2019.05.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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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퇴색…부담감만 커져”
“교육의 날로 변경” 청원도
스승의 날(5월 15일)을 앞두고 현직교사로부터 스승의 날을 ‘교육의 날’로 바꾸자는 주장이 나왔다. 스승의 날 본래 의미는 무색해지고 교사들 부담만 늘어났다는 지적이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스승의 날을 교육의 날로 바꿀 것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와 13일 오후 5시 30분 기준 3천19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스스로를 교사라고 밝힌 청원인은 스승의 날을 두고 “특정 직종을 지칭하는 듯 해 불편한 감이 있다”고 전했다. 의사의 날이 아닌 ‘보건의 날’, 기관사의 날이 아닌 ‘철도의 날’ 등 다른 국가 기념일은 직종이 아닌 관련 분야로 기념일이 지정되는 경우가 다수라고 했다. 특히 청원인은 “교육부에서 스승의 날을 기념해 유공교원을 표창하고 있지만 부담스럽다”며 “종이카네이션은 되고 생화는 안 되고, 이마저도 학생대표가 주는 카네이션만 된다는 식의 지침도 어색하다”고 꼬집었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부정청탁금지법 상 담임교사와 교과 담당교사는 학생에 대한 평가 및 지도업무라는 직무 연관성 때문에 학생 개인이 주는 카네이션 선물 등 어떤 선물도 받을 수 없다.

지난해 4월 20일에는 스승의 날을 아예 폐지하라는 청원 글이 올라와 만료일까지 1만3천481명의 동의를 얻은 바 있다. 당시 청원인은 “교권침해는 나날이 늘어나고 있고 교사는 교육의 주체로 살아본 적이 없다”며 “정부는 ‘교권존중의 사회적 풍토 조성’을 이유로 포상·기념식 등 행사로만 일관하고 있는데, 교권은 행사로 살아나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13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에 따르면 올해 제38회 스승의 날을 맞아 실시한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 ‘최근 1~2년간 교원들의 사기가 떨어졌다’는 응답이 87.4%로 역대 최고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9년 같은 문항으로 처음 실시한 설문 결과에서 ‘교원 사기가 떨어졌다’고 답한 비율 55.3%보다 32.1%p 증가한 수치다.

교총은 “교원들의 사기와 교권이 ‘저하’를 넘어 ‘추락’한 것으로 나타나 학생 지도와 학교 업무에 대한 무관심, 냉소주의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교원지위법의 현장 안착 등을 통해 실질적 교권 확립과 교원들의 생활지도권 강화 방안 등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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