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꽃가루 주범 ‘양버즘’ 다른 수종으로 교체 주장
봄철 꽃가루 주범 ‘양버즘’ 다른 수종으로 교체 주장
  • 정은빈
  • 승인 2019.05.1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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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3만 그루…3위 차지
버즙나무
대구 동구 한 도로변에 식재된 버즘나무. 버즘나무는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정은빈기자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가 기승인 가운에 개화기를 맞은 가로수에서 꽃가루까지 날리자 호흡기 질환 등 피해도 커지고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 주범으로 꼽히는 양버즘나무를 느티나무 등 다른 수종으로 교체하자는 주장이 제기된다.

13일 대구시에 따르면 양버즘나무는 대구지역 가로수 총 46종 22만3천118그루 중 13.5%(3만120여 그루)를 차지하는 수종으로, 대구 일대 도로변에 세 번째로 많이 식재됐다.

가장 흔한 가로수는 은행나무로 23.3%(5만1천900여 그루)를 차지하고, 이어 느티나무 20.9%(4만6천600여 그루), 양버즘나무, 벚나무 12.3%(2만7천400여 그루), 이팝나무 10.6%(2만3천600여 그루) 순이다.

‘플라타너스’로도 부르는 양버즘나무는 개화기인 4~5월 꽃씨를 분비해 꽃가루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산림청은 꽃가루 알레르기 원인 나무류로 양버즘나무와 함께 소나무, 단풍나무, 버드나무, 참나무, 호두나무 등 16종을 지목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수명이 다 된 개체를 중심으로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적이면서 민원 유발 요인이 비교적 적은 수종으로 교체하자는 요구가 나온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해 상록수종 중 소나무·잣나무·곰솔 등, 낙엽수종 중 낙엽송·느티나무·밤나무 등을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우수한 수종으로 발표했다. 수명이 길고 쌀알을 연상케 하는 흰 꽃잎으로 뛰어난 경관을 연출하는 이팝나무도 가로수로 주목받고 있다.

대구시는 양버즘나무에 대한 민원이 발생하고 있지만 순기능 또한 큰 점을 고려해 개체 수를 유지할 방침이다. 자연 고사할 경우 이팝나무 등을 새로 심을 계획이어서 양버즘나무 수는 감소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양버즘나무는 지난 1890년대 북아메리카에서 국내로 유입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당시 우리나라는 경제 급성장기로 도심 개발과 함께 빠른 녹화가 필요했고 각 지자체는 생장이 빠른 양버즘나무를 주로 도로변에 심었다.

이 수종은 이파리가 커 녹음을 제공하기 좋고 대기 정화, 온도 저감에도 효과적이어서 꾸준히 도심 주요 가로수로 쓰였다.

대구시 관계자는 “양버즘나무 개체 수는 다른 주요 가로수와 달리 감소 추세다. 수명은 평균 40여년으로 알려졌지만 생육 환경에 따라 100년 이상도 살 수 있어 판단하기 힘들다. 자연 고사 시 수종 교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생물이기 때문에 단점이 없는 수종은 없다. 가로수를 교체하면 생육하는 데 오래 걸리기 때문에 수목 교체는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가로수를 시설물이 아니라 생물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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