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서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된다
‘한국의 서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된다
  • 승인 2019.05.1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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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사설 교육기관인 서원 9곳을 묶은 ‘한국의 서원’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심사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 자문기구인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한국이 세계유산으로 신청한 ‘한국의 서원’을 등재 권고했다고 10일 밝혔다. 전례에 비춰 보면 이코모스의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된다.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이상 1995년), 창덕궁, 수원 화성(이상 1997년),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이상 2000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 조선왕릉(2009년),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2010년), 남한산성(2014년), 백제역사유적지구(2015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2018년)을 포함해 세계유산 14건을 보유하게 된다.

‘한국의 서원’은 중종 때 백운동서원이라는 명칭으로 건립된 조선 첫 서원인 영주 소수서원을 비롯해 경주 옥산서원, 안동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대구 도동서원, 함양 남계서원, 정읍 무성서원, 장성 필암서원, 논산 돈암서원 등 9곳이다. 이들 서원이 조선 시대를 주도한 이념인 성리학의 사회적 전파를 이끌었고 정형성을 갖춘 건축문화를 이룩했다는 점이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고 한다.

‘한국의 서원’ 등재 추진에서 경험했듯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1천개를 넘기면서 심사가 엄격해졌다. 지정된 그다음도 문제다. 창고로 쓰이는 조선왕릉 재실의 관리 실태가 지적된 것이 그 본보기다. 서원에서는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 서원 9곳과 지정되지 않은 다른 서원까지 곁들여 연속 유산의 연계성을 높이는 과제도 주어졌음에 유의해야겠다. 각각의 서원이 문화적 생존력을 갖춰야 함은 물론이다.

보존 대책도 개선돼야 한다. 전통 유산의 가치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만큼 보존관리와 전승이라는 큰 과제에 집중해야 한다. 이코모스가 유네스코 등재를 권고하면서 9개 서원에 대한 통합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하라고 한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특히 첫 번째 등재 신청 때 지적받은 자연과의 조화 등 서원 주변 경관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방문객 급증으로 문화유산의 품격이 훼손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관광 상품으로서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정신문화를 체험하는 산 교육장이 되도록 하기 위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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