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시원하다
에어컨 없으면 어쩔뻔했니
작년도 더웠는데 올해는 더 덥네
동서남북을 둘러봐도
37도 38도라네 여기가 39가 아님을 감사해야하나
더위에 황사 미세먼지
태양속으로 빨려들어가 버리고
열대야는 태양도 삼켜 버렸다
해바라기 38도 폭염에도 웃는 여유
두달만 지나면 된다는 맘에
조금은 해바라기 닮아가는 여유로
고개를 들어 하늘도 보고
큰빌딩 그림자에게도 한 그루 나무
그늘 밑으로 부는 바람에게도
고마움에 고개 숙인다
◇정을숙= 1966년 경상남도 마산에서 태어나 마산여상 졸업 후 진해에 거주하며 낙동강문학 창간호 동인으로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시민문학 기획위원, 낙동강문학 편집인을 지냈으며 한국시민문학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시집으로 내 마음이 고장 났다(시민문학사刊) 등이 있다.
<해설> 급격한 기후변화는 우리들이 삶의 풍경도 많이 바꾸어 버렸다. 아무리 더운 한여름도 선풍기 하나로 온 가족이 지낼 수 있었는데 이제는 에어컨이 필수가 되어 버렸다. 이 기후변화는 사람들이 자초한 결과가 아닐까? 온갖 문명의 이기들이 결국 부메랑이 되어서 우리를 겨냥하고 있다. 해마다 기후관측 사상 최고의 더위라고 난리법석이다. 이러다 우리 땅이 열대 기후가 되는 건 아닌지? 지금 남부지방에서는 바나나를 생산하고 있다는 뉴스에 식은땀이 흐른다. -김연창(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