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받은 학생들도 성장해
멘토 활동… 장학금 후원도
5월 스승의 날, 포항제철소에 편지 한 통이 배달됐다.
남구 해도동에서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는 전수경 대표는 지난 2006년부터 ‘해도좋은이웃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면서 포스코 엔지니어들과 맺은 특별한 사연을 전했다.
전 센터장은 “포항제철소 제선부 엔지니어들이 퇴근 후에 사랑의 공부방에서 학생들의 공부를 도와줬고 당시 배웠던 학생들이 대학생으로 성장해 다시 공부방을 찾아 아이들을 가르치고 후원해주고 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제선부와 전 센터장의 인연은 2006년 제선부가 자매마을인 해도동에 사랑의 공부방을 열면서 시작됐다.
제선부 직원들은 학습 외에도 교재와 교복 지원금, 장학금 등을 지원했다.
주말이면 포스코 역사관과 제철소 견학, 문화재 탐방, 영화 관람 등 아이들과 함께 여가시간을 보내고 고민을 나누는 멘토 역할도 동시에 하고 있다.
초기 수학 선생으로 활동한 이용준 공장장은 “가르쳤던 중학생이 명문고에 진학하고 나중에 포스코에 입사하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 뿌듯했다”고 했다.
한편, 제선부를 비롯한 포항제철소 각 부서는 자율적으로 장학회를 구성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제선부의 경우 10개의 장학회를 운영 중이며, 제선부 1제선공장 ‘한울장학회’는 1989년 12월 결성돼 30년 가까이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실천해왔다.
포항=이시형기자 ls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