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났던 잠룡 이재명 ‘큰길’ 언급 … 무죄 지렛대로 보폭 넓히나
상처났던 잠룡 이재명 ‘큰길’ 언급 … 무죄 지렛대로 보폭 넓히나
  • 승인 2019.05.1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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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직무유기·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1심 전면 무죄선고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정치적 여정에 먹구름이 걷혔다.

항소심과 상고심 판단이 아직 남아 있지만, 1심 판단이 그대로 확정되면 이 지사는 지사직을 유지하고 훼손된 명예를 완벽하게 회복하는 것은 물론 잠재적 대권주자로서 정치적 입지도 한층 다져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년공 출신의 인권변호사라는 입지전적인 인생스토리로 성남시장을 거쳐 경기지사 자리에 오른 이 지사는 이번 사건으로 밀어닥친 위기의 파도를 ‘오뚝이’처럼 넘긴 셈이다.

이 지사는 이날 선고 직후 지지자들에게 “지금까지 먼 길 함께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서로 손잡고 큰길로 함께 가시길 기원한다”며 마치 작심하듯 한 소감을 밝혔다. ‘큰길’은 ‘대권가도’라고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잠룡의 용틀임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이어 “비 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말을 명심하도록 하겠다”는 의미심장한 말도 남겼다.

지난해 6월 바른미래당 측의 고발로 시작된 이번 사건에서 이 지사는 기존의 ‘싸움닭’에 이미지를 뛰어넘어 법률가로서 집요한 승부사 기질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경구를 입증하기도 하듯 정면돌파를 무기로 위기를 기회로 반전한 그의 전투력이 이번에도 그 효력을 입증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동안 정치여정에서 여러 번 갈등과 위기를 겪었지만 이번 사건은 그 결과가 가져올 파장에서 무게감이 달랐다. 20회 공판에 55명의 증인이 나선 ‘법정혈투’ 1라운드에서 심판인 법원은 국가공권력인 검찰이 아닌 이 지사의 손을 들어줬다.

이 때문에 이번 판결이 최종심까지 가서 확정되면 ‘경기지사는 대선주자의 무덤’이라는 징크스에서 벗어나, 이 지사는 대권가도에 설 수 있는 정치적 동기와 입지를 동시에 얻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금까지 높은 인지도 속에 경기도에 터를 잡은 이인제, 손학규, 김문수, 남경필 등 4명의 걸출한 전직 경기지사는 임기 말에 순탄치 않은 대권가도를 달리다가 낙마했다.

애초 이 지사는 민주당 당무위원, 중앙위원, 대의원과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위원 등의 당직을 맡고 있었으나 지난해 12월 기소되면서 관련 당직을 일괄 사퇴하는 것으로 정리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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