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가리 집단 폐사 원인 규명 나선다
왜가리 집단 폐사 원인 규명 나선다
  • 정은빈
  • 승인 2019.05.1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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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댐 등서 수년간 떼죽음
시민단체 “석포제련소 탓”
환경청, 본격 연구용역 착수
올해 말까지 9천만원 투입
외가리폐사
경북 안동의 낙동강 인근 지역에서 발견된 왜가리 폐사체.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 제공

대구지방환경청이 낙동강 상류지역 왜가리 집단 폐사 원인 규명에 나선다. 지난 수년간 경북 안동댐 등에서 폐사한 왜가리가 떼로 발견되자 일부 시민단체는 경북 봉화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유출된 폐수를 원인으로 지목해왔다.

대구환경청은 올해 12월까지 예산 총 9천여만 원을 들여 경북 안동댐 주변 지역에 서식하는 왜가리를 대상으로 폐사 원인과 서식 실태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왜가리 폐사 원인 규명을 위한 연구용역은 오는 20일부터 진행한다.

대구환경청은 지난 15일 경북대와 경북도, 안동시, 조류 전문가 등과 함께 연구용역 방향을 논의했다. 이들은 현재 왜가리의 중금속 노출 수준을 가름할 기준이 없어 폐사체와 건강한 개체의 체내 중금속 농도를 비교해보기로 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왜가리 폐사 원인 조사가 폐사체로만 이뤄진 것과 달리 이번 조사 대상은 성체, 유체 각 5마리와 폐사체 등 20마리다.

조사는 왜가리를 부검해 체내 중금속 농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대구환경청은 각 지자체에 허가를 받아 경북 안동·성주 등 안동댐 주변 일대에서 조사용 왜가리를 포획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국립환경과학원 등을 통해 자체 모니터링한 결과 폐사체의 중금속 농도는 높은 수준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 당국은 왜가리의 자연 폐사율이 20~30%에 이르고, 4~5월 부화 시기에 특히 예민해져 폐사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일부 단체는 제련소 등에서 유출된 중금속 등 오염물질에 의해 폐사한 물고기를 왜가리가 먹고 죽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안동호 주변 왜가리 집단 서식지에서는 지난 2015년 여름철부터 왜가리 등 철새가 집단으로 폐사한 채 발견됐다.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 등은 지난해 5월 기자회견을 통해 “4월 20일부터 안동 도산면 분천리 낙동강 인근에서 물고기 800여 마리가 죽었고 20여일간 죽은 물고기를 먹은 왜가리 90여 마리가 폐사했다”며 “낙동강 최상류에 있는 석포제련소가 내보내는 오염물질 때문이다. 제련소를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환경청은 올해 말 왜가리 부위별·지역별 중금속 농도 비교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윤용규 대구환경청 자연환경과장은 “지난해 안동호 왜가리 폐사 원인에 대한 조사가 있었지만 이보다 더 세부적으로 조사해 왜가리 폐사와 수질의 연관성을 명확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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