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측근 인사 당직에 임명 방침
“당 살리고 내년 총선서 승리”
바른미래당의 당내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당선된 바른정당계 오신환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손 대표의 퇴진을 거듭 요구했다. 이에 맞서 손 대표는 ‘사퇴거부’ 입장을 고수하며 주요 당직에 측근 인사를 앉힐 방침이어서 양측의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19일 바른미래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손 대표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에 측근인 채이배·임재훈 의원을 임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위의장은 당의 최고위 멤버 9명 중 한 명이고 사무총장은 당의 조직·인력·예산을 총괄하는 요직이다.
손 대표가 인사를 단행할 경우 총 9명이 참여하는 최고위원회의는 손 대표 측 4명(손학규·주승용·채이배·문병호), 바른정당계 4명(오신환·하태경·권은희·이준석)으로 양측의 세력구도가 팽팽하다.
남은 1명의 최고위원인 김수민 의원은 현 지도체제에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바른정당계 최고위원과 뜻을 함께할 것으로 보기도 어렵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바른정당계는 손 대표의 인사권 행사 자체가 부당하다는 입장이라 20일 최고위에서 양측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원내대표는 “어제(16일) 손 대표가 같은 당 동지를 ‘수구 보수’로 매도하고 의원들의 총의를 ‘계파 패권주의’라고 비난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큰 어른으로서 용단을 내려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며 “또 패권주의, 수구 보수 표현을 이 자리에서 사과하라”고 손 대표를 몰아세웠다.
손 대표는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사퇴하지 않는다. 죽음의 길로 들어섰다”며 “이것으로 당을 살리고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는 게 제 입장”이라고 퇴진요구를 단호히 거부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