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을 안고
돌을 안고
  • 승인 2019.05.2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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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미

어느 인디언 마을에서는

강을 건널 때

감당할 수 있을만한 돌을

하나씩 안고 건너야 한단다.

물살이 센 강 중심에서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

우리 삶에도

하나님께서는 돌을 하나씩 안기워

우리를 보호해 주신다고 한다

속 썩이는 자식과, 내 맘대로 안 되는 건강과

적자투성이 가계부와, 자주 부딪치는 배우자와...

그렇지

돌을 안고

힘들어도 또 돌을 지고

그것도 기꺼이

◇박영미= 경북 청도 출생. 2007년 <사람의문학>으로 등단. 시집 <거룩한 식사>

<해설> 중국에서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명의 중에 편작이란 이가 있다. 그의 아버지가 항상 해소 기침으로 고생을 하고 있었는데, 그걸 보고 편작의 제가는 늘 의문이 들었다. 죽은 이도 살리는 명의가 아버님 해소 기침하나 낫지 못하게 하다니. 한번은 편작이 몇 달 기간 동안 친구를 만나러 간 사이 제자는 스승의 칭찬을 들으려고 약을 써서 아버님의 병을 낫게 했다. 편작이 돌아와서 해소기침을 나은 아버님을 보고선 제자보고 니가 아버님을 죽게 했구나 꾸짖었단다. 그리곤 몇 달 지나지 않아서 실제 아버님을 돌아 가셨다고 한다.

편작의 말에 따르면 사람이 당장 죽지 않을 정도의 사소한 병은 오히려 삶에 대한 애착을 갖게 해서 오래 살게 한단다. 인디언의 지혜나 하나님의 배려나 똑같이 우리에게 감당할 수 있는 돌 하나씩은 지우고 사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뜻이겠지. -김연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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