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매체 “자주노선은 위대한 승리·번영의 기치”
北 매체 “자주노선은 위대한 승리·번영의 기치”
  • 최대억
  • 승인 2019.05.2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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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성장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을 것
先 핵포기 요구 수용하면 체제 붕괴”
북한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천명한 ‘자주노선’의 당위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매체들은 미국이 북미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내세운 ‘경제성장’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조선노동당의 자주노선은 위대한 승리와 번영의 기치이다’ 제목의 장문 논설에서 “세계사회주의 진영이 존재하던 시기에는 자주 문제가 주로 사대와 교조, 대국주의와의 투쟁 속에서 진로를 결정하기 위한 노선상 문제였다면, 오늘에 와서 자주는 적대세력들의 2중, 3중의 압박 속에서 죽느냐 사느냐 하는 운명적인 문제, 강국건설 위업을 중도반단하는가, 끝까지 완성하는가 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논설은 “적대세력들의 제재봉쇄는 단순히 최악의 경제난을 조성해 민심을 와해시키고 제도를 전복하기 위한 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립적 경제구조를 밑뿌리째 허물고 발전 잠재력을 완전히 파괴해 저들의 속국, 패권 야망실현의 전초기지로 만들자는 흉심”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라크와 리비아를 비롯한 일부 나라들의 교훈은 대국들의 비위를 아무리 잘 맞춰준다고 해도 결국에는 유혈적인 동란과 민족적 참화를 면치 못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역설했다.

식민지 자본주의의 특징은 자본 착취에 제국 수탈이 더해진다는 점과 미국의 ‘선(先)핵포기’ 요구를 수용할 경우 이라크·리비아와 같은 체제 붕괴와 혼란뿐이라는 북한 지도부의 인식이 투영된 것으로 보여진다.

신문은 이어 “지금 세계여론은 조선반도 문제는 주변국들이 어떤 입장과 태도를 취하든 조선의 전략적 결심과 의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평하고 있다”며 “이것이 자주 정치의 위력으로 쟁취한 우리 국가의 전략적 지위이고 힘”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대국들의 갖은 압력을 이겨내며 자체의 힘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말처럼 쉽지 않다”며 주민들에게 “그 누구에게 기대를 걸거나 제재가 풀리기만을 기다리는 어리석은 환상과 의존심, 수입병을 털어버리고, 외부의 원조 없이 성장할 수 없다는 사대주의와 패배주의적 관점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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