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새만금 개발 적극 지원
태양광 부작용·역효과 검증
정부 아닌 주민 입장서 대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0일 전북을 방문해 ‘민생투쟁 대장정’ 14일 차 일정을 이어갔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전북 김제시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33센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한마디로 새만금에 느닷없이 태양광이 들어선다고 해 참 걱정”이라고 우려하면서 “우리 당은 새만금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동시에 태양광 부작용과 역효과를 철저히 검증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어 “태양광 패널이 오히려 환경을 훼손할 수 있다는 데에 해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자칫 전북도민에 또 다른 부담만 지우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며 “이 정권의 터무니 없는 고집으로 새만금 개발이 망가진다면, 그 책임은 모두 대통령과 이 정권에 있음을 분명히 말한다”고 경고했다.
당내에선 새만금 사업이 전북 지역 최대 현안인데다 문재인 정부의 ‘새만금 신재생 에너지 비전’에 대응한 탈원전 저지 행보의 일환으로서 이번 새만금행은 의미가 크다고 해석했다.
황 대표는 또 “전북경제가 최악의 붕괴 직전 상황”이라며 “지난 1분기 전북 경제지표는 그야말로 참담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중공업 군산 조선소 지원은 대통령 공약이기도 한데, 3년이 지났는데도 예산 확보율은 6.5%에 불과하다”면서 “GM 군산공장 매각 논의는 잘 진행돼 그나마 다행이지만, 이것도 재가동까지 최소 2년을 넘겨야 하는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최고위원회의 직후 황 대표 등 지도부는 전망대에 올라 새만금 사업 현장 관계자로부터 브리핑을 들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태양광 시설을 만드는 게 이 지역주민에게 과연 어떤 이익이 있는지, 새만금 비전이 훼손되는 건 아닌지 정부 입장이 아닌 주민들 입장에서 잘 대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최고위 시작 전 새만금33센터 정문 앞에는 민중당 당원 10여명이 ‘자유한국당 해체하라’, ‘황교안을 구속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특히 사회운동가인 박성수(46)씨는 황 대표 방문에 항의하는 뜻으로 개사료 봉지를 들고와 이를 뿌리려고 시도하다가 경찰에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부안군 변산면 소재 한 식품공장을 찾아 마을 주민들이 소득 증대 사업인 꽃게빵 만들기에 동참했다. 궁항에서는 어민들을 만나 어촌의 민생 현황을 청취했다.
이후 황 대표는 익산시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방문해 소규모 식품 공장들을 둘러보고 지역 일자리와 미래 먹거리 산업 현황 등도 살폈다.
한편 황 대표는 21일 민생투쟁은 인천에서 이어갈 예정이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