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호 압류는 불법행위” 강력 비난
“어니스트호 압류는 불법행위” 강력 비난
  • 최대억
  • 승인 2019.05.2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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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 유엔주재 北대사 기자회견
유엔서 이슈화 등 외교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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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석탄을 불법 선적하는 등 국제제재 위반으로 미국으로부터 지난 9일 압류 발표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 호. 연합뉴스
김성북유엔대사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미국의 북한 화물선 압류 조치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대사는 이 자리에서 미국 정부의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의 압류에 대해 “불법 무도한 행위”라면서 즉각 반환을 요구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미국 정부가 제재 위반 혐의로 자국 화물선을 압류한 것을 비난하는 공식 입장을 내놓은지 일주일만인 21일(미국 현지시간)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미국의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 압류 조치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여는 등 국제사회를 상대로 전방위 여론전에 나서 이목이 쏠린다.

앞서 북한은 하노이 결렬 이후 지난 14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내고 처음으로 미국 정부가 자국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를 압류한 데 대해 강하게 비난하며 북미 관계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당시 북한은 지난 9일 미 법무부가 와이즈 어니스트호의 압류 발표와 몰수를 위한 민사소송 제기하자 닷새 뒤인 지난 14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외교전의 첫 포문을 연 것이다.

북한은 이에 그치지 않고 유엔이라는 국제무대에서 이 사안을 이슈화하는데 팔을 걷어붙였다.

김 대사는 지난 17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편지를 보내 미국의 압류조치는 “유엔 헌장을 난폭하게 짓밟은 주권침해 행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김 대사는 21일(현지시간)에는 이례적으로 유엔본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까지 열고 국제사회를 향해 미국의 ‘부당성’을 알리는 여론전에 나섰다.

그는 어니스트호의 압류를 불법적이고 터무니없는 행위라며 미국의 대북제재를 ‘일방적 제재’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지난해에도 북한을 겨냥한 미국의 제재가 이어졌지만, 이번과 같은 외교전을 펼친 적은 없었지만, 와이즈 어니스트호의 몰수가 갖는 경제적, 외교적 의미가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화물선은 미국 정부가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압류·몰수 절차에 들어간 첫 사례에 해당한다.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1만7천t급 선박으로 건조된 지 30년이 됐지만, 노후한 선박이 대부분인 북한에선 여전히 자산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총 길이 176.6m, 폭 26m에 최대 2만7천881t을 적재할 수 있어 크기나 운송 능력 모두 북한 내에서 한 손에 꼽을 수 있는 주력 상선에 속한다.

특히 북한의 주력 수출 품목인 석탄을 비롯한 광물의 운반에 사용되면서, 대북제재로 광물 수출길이 막히기 전까지 북한의 ‘외화벌이’에 큰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북한의 이러한 외교적 노력이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로 활동한 닐 와츠 전 위원은 미국의소리(VOA)방송과 인터뷰에서 “와이즈 어니스트호의 행적은 명백한 유엔 결의 위반으로 미국이 유엔 결의에 근거해 올바른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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