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근로자 1도 화상 입어
“불티 유류가스에 붙은 듯”
소방당국, 화재 원인 조사
22일 오전 9시 40분께 경북 경산시 자인면 단북리 한 시너 공장에서 불이 나 1시간30여 분 만에 꺼졌다.
경북 경산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단북리의 (주)씨엔에스 공장에서 작업 도중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해당 공장 제조동 130㎡을 모두 태우고 인근 플라스틱 제조 공장 1개동 680㎡를 반소시켜 소방서 추산 3억여 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이 불로 해당 공장 근로자 서모(53)씨가 1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장비 25대와 헬기 2대, 소방관 170여 명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진화 작업 도중 시너가 폭발을 일으켜 단북리 일대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바람에 날린 불씨로 공장 인근 화초 일부가 불에 타기도 했지만 다행히 불길이 민가로 옮겨붙지는 않았다.
해당 공장 인근에 대학교가 위치해 현장 주변에는 대학생들이 주로 거주하는 원룸 건물들이 10여 채 존재한다. 화재 현장 인근 거주민들과 대학생들은 아침부터 발생한 화재로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대학생 양지우(여·21)씨는 “개교기념일이라 늦게 일어났는데 화재로 인한 열기와 냄새 때문에 깜짝 놀랐다”며 “오전 11시께 복구되긴 했지만 정전도 발생하는 등 불길이 완전히 잡혔다는 말이 들리기 전까지 조마조마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산시는 화재 발생 후 1시간가량 지난 오전 10시 50분께 인근 주민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화재 사실을 알리고 대피를 유도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직전 작업 중 불티가 발생했다는 공장 관계자의 진술을 바탕으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소방서 관계자는 “불티가 유류 가스에 옮겨붙어 순식간에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석지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