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민주당 ‘탄핵’ 또 정면충돌
트럼프, 美민주당 ‘탄핵’ 또 정면충돌
  • 최대억
  • 승인 2019.05.2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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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민주당이 ‘탄핵 추진’ 문제를 놓고 다시금 충돌했다.

트럼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민주당 지도부와 만나 사회기반시설, 인프라 투자를 논의하려 했지만 회동자리를 악수도 없이 박차고 나가면서 3분만에 파행으로 끝났다.

워싱턴포스트(WP),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사회기반시설(인프라스트럭처) 논의를 위해 민주당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을 만났으나 3분 만에 갑자기 자리를 떠났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예정시간보다 15분 정도 늦게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눈에 띄게 화가 나 있었으며 악수도 하지 않고 자리에 앉지도 않았다.

회동 직전 “대통령이 은폐에 바쁘다”고 주장한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

그는 펠로시 의장이 “끔찍한 말을 했다”고 비난한 뒤 답변도 듣지 않고 나가버렸다. 펠로시 의장이 이날 오전 민주당 비공개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 우리는 미국 대통령이 (진실)은폐에 바쁘다고 본다”고 말한 데 분노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은폐하지 않는다”면서 민주당이 진행하는 자신에 대한 조사는 “가짜”라며 중단을 주장했다.

그는 “이런 상황 아래선 사회기반시설 논의를 할 수 없다. 조사가 중단되기 전까지는 민주당과 협력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이어 “(러시아와의) 공모도, 사법방해도 없었다. 모든 것은 미국 대통령을 끌어내리려는 시도였다”고 비난했다. 연단 정면에는 “공모·사법방해가 없었다(NO Collusion, NO Obstruction)”고 적은 팻말까지 붙였다.

민주당 지도부도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회동에서 있었던 일을 지켜봤더라면 입이 떡 벌어졌을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망친 것이다”고 비난했다.

민주당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특검수사 증인 등의 의회 출석을 사실상 저지하면서 탄핵을 추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다만 지도부는 정치적 역풍을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민주당 지도부와 2조달러 규모의 사회기반시설 투자 계획에 합의했으나 이날 파행으로 당분간 논의가 중단될 전망이다.

민주당 내에선 20일 백악관이 특검 수사의 핵심 증인인 도널드 맥갠 전 백악관 법률고문의 의회 출석을 저지한 이후 대통령 탄핵 추진을 요구하는 의원들이 늘고 있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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