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여성과 평생교육
결혼이주여성과 평생교육
  • 승인 2019.05.2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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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대구경북 다문화사회 연구소 소장
교육학 박사
20세기 초 구한말에 하와이 사탕수수밭에 조선의 젊은이들이 혹독한 가난과 빈곤 때문에 신천지를 찾아 노동이주를 했다. 한인노동자의 결혼을 위해 하와이 정부가 사진신부라는 제도를 만들어 고국의 처녀들을 초대했다. 하와이 드림을 안고 사탕수수에 황금열매가 열리는 환상을 안고 하와이에 도착해서 만난 청년들은 사진에서 본 멋진 남성이 아니었다. 이마에는 굵은 주름이 있고, 거친 손마디와 희끗한 머리칼의 고생한 노동자의 모습이었다. 사진 한 장을 손에들고 바다건너 먼 타국 땅에 가서 삯바느질과 노동으로 가정을 일군 슬픈 한인이주의 역사다.

90년대 말에 농촌총각 장가보내기운동으로 시작된 동남아시아 여성들의 결혼도 이와 마찬가지였으리라. 지금 아이들이 고등학교 , 대학교를 다니는 자녀들도 있다. 21세기로 진입해 우리나라는 100세시대의 열풍에 의해 평생학습의 중요성이 부각이 되었다. 이제 우리는 결혼이주여성의 평생교육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그래서 결혼이민자 대상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고민해보고자 한다.

결혼이민자 여성 교육프로그램 현황을 보면, 중앙정부에서는 결혼이민자 가족의 종합적 지원을 위해 ‘결혼이민자가족 지원 센타’을 지정, 운영해 한국어교육, 가족 교육, 문화 이해 교육, 상담, 자녀보호, 자조집단 육성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중앙건강지원센터를 ‘결혼이민자 가족 지원 센타 관리기관’으로 지정하여 가족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시범교육, 종사자 워크숍, 전문 강사 양성교육센터 관리지원 및 평가, 센터 간 네트워크 구축 등 센터 기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결혼이주여성들은 언어미숙이나 문화차이로 인해 주류사회에 진입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사회계층간에서 오는 사회적 갈등과 소외 문제를 잘 고려해 평생교육을 통한 사회통합에 관심을 가져야한다. 결혼이주여성의 연령, 직업, 학력, 결혼기간, 국적, 등 여러 가지 개인의 특성도 고려해야하며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어떻게 그것을 보충해 줄 수 있는지도 생각해보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결혼이주여성들이 희망하는 평생교육프로그램을 조사해보면, 언어 소통에 대한 프로그램에 가장 관심이 많다. 언어가 기본적으로 되어야 그 사회에 적응도 할 수 있고 편리하게 살아 갈수 있다. 그다음에 직업, 아이들 양육,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한국 요리 등의 순이다. 언어소통을 가장 중시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한국어강좌를 실내공간에서 단순주입식보다 경험과 체험을 통한 학습이 필요하다. 문화관광투어를 병행하거나 김장 담그기 제사 음식 만들어 보기 등 동적 교육이 많이 이뤄져야 한다.

다양한 기관단체 에서 교육을 하다 보니 결혼이주여성이 접근성과 방법에 혼란을 일으킨다. 통합적 홍조시스템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결혼이주여성이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은 우리의 언어, 우리의 문화를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것이 주를 이뤘다면 가족과 이웃이 함께하는 교육이 이뤄질 때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지는 그야말로 다문화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되어진다. 일상이 바쁜 결혼이주여성들을 배려하고 참여를 유도하는 차원에서 다소의 경제적 인센티브도 필요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교육과정 수료 시 생활에 보탬이 되는 쿠폰이나 전통시장 상품권 등을 제공한다면 긍정적 자극이다. 또 다른 소비를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공동체 생활에 활력이 생길 것으로 생각한다.

결혼이주 여성 가족 단위별로 찾아가는 교육도 보다 더 전향적으로 확대되었으면 한다. 이는 시간과 거리상 교육장에 오는 것도 부담스러운 경우도 있을 것이고 혼자 오는 것에 대한 부담을 덜어 주고 가족과 함께 교육받는 즐거움을 주기 위해 찾아가는 교육 즉, 방문 교육의 빈도가 많아지도록 정책적이며 실무적 지원이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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