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환율 급등, 투자자들 달러예금 몰려
원·달러환율 급등, 투자자들 달러예금 몰려
  • 김주오
  • 승인 2019.05.26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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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새 달러예금 1조6천900억원 올라…전문가 “단기급등해 추격매수 위험”
최근 들어 미·중 무역분쟁으로 원·달러환율이 한달새 60원 이상 급등한 1천200원에 육박하면서 달러 투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투자자금이 우리나라 주요 시중은행 달러예금으로 몰리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단기간 급등해 조정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시간을 두고 분할매수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KB국민·KEB하나·신한·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 15일 기준 325억9천879만달러(약 38조9천300억원)로 집계됐다.

올 들어 4대 은행의 월별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지속적으로 감소 했었다. 지난 1월말 373억2천942만달러에서 매달 꾸준히 줄어 4월말 311억8천301만달러(37조2천400억원)로 감소한 달러예금 잔액은 5월 들어 불과 보름새 14억1천578만달러(1조6천900억원)가 늘어났다.

달러예금 잔액이 짧은 기간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최근 원·달러환율 상승에 따른 신규 투자 수요가 차익 실현 규모보다 컸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을 놓고 긴장감이 고조, 불확실성이 증폭되자 원·달러환율이 출렁이고 있다. 원·달러환율은 지난달 1일 1천135원에서 이달 15일 기준 1천190.5원으로 불과 한달 남짓한 기간 동안 4.88% 급등했다.

달러 가치가 뛰면서 지난해 달러에 투자한 고액 자산가들이나 수출대금을 달러로 받은 기업들은 대부분 달러예금 차익실현에 나섰다.

박승안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액 자산가들은 이미 지난해 달러가 쌀 때 대거 매수해 최근에는 이미 차익을 실현한 상황”이라며 “일반 개인 투자자들이나 실수요자 중심으로 달러 추격매수 수요가 있는데 자산가들의 달러 투자 수요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원·달러환율이 지난해 대비 10%가량 뛴데다 연 2% 수준의 달러 정기예금 금리까지 더하면 많게는 10% 초반대 수익도 가능하다. 환차익에 대해서는 세금도 없다. 전문가들은 달러가 단기간에 급등해 조정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상고하저’가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달러화 강세는 유로존 대비 미국의 견조한 경기 모멘텀이 부각된 측면이 큰데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 외 지역 경기반등이 점차 가시화, 달러 강세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원·달러환율이 1천90~1천199원 밴드에서 움직이다가 연말에는 1천140원 수준으로 내려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실수요자나 일반 개인 투자자의 경우 시차를 두고 분할매수해야 한다는 조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 등 실수요자의 경우 일단 필요한 금액의 10~20% 정도만 매수하고 시차를 두고 분할매수하길 권한다”며 “장기적으로는 국내 경기 불안 등으로 안전자산인 달러 투자 가치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반 투자자들은 적립식 펀드처럼 달러를 꾸준히 분할매수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달러 투자 비중을 일정 부분 유지하면서 다양한 달러 투자 상품을 눈여겨 보라는 조언도 있다. KB국민은행 WM스타 자문단 관계자는 “전체 투자 자산의 15% 안팎은 달러 자산으로 가져가길 권한다”며 “원·달러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시간을 두고 분할매수한 후 투자 성향에 따라 달러 정기예금, 미국 주식 직접투자, 달러 ELS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주오기자 k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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