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부가세 등 체크 필요
최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안심리가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에 빠져들면서 투자자들은 이른바 ‘금테크’(금+재테크)로 눈을 돌리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 주요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센터에 금테크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지난 15일 1g당 4만9천693.92원으로 최근 1년새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해 9월 28일(4만2천192.57원)에 비해 17.77%나 올랐다.
금은방을 찾아 금을 사고 팔 수 있지만 은행에서도 금 투자를 할 수 있다. ‘골드바’와 ‘금통장’(골드뱅킹)이 대표적이다. 골드바는 은행 영업점에서 실물 금을 직접 사고파는 상품이다. 골드뱅킹은 통장에 돈을 입금하면 국제 금 시세와 환율을 고려해 금액만큼 금을 계좌에 넣어 준다. 실물 없이 0.01g 단위로 거래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골드바 21억900만원어치를 팔았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판매한 총액(24억6천6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4월까지 판매한 금을 무게로 환산하면 86.51㎏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 수량(63.45㎏)이 36% 늘었다.
골드뱅킹도 인기다. 지난 15일 기준 한 시중은행의 골드뱅킹 누적 잔고는 236억원에 달한다. 국민은행은 최근 모집 총액 2조원짜리 골드뱅킹을 출시했다.
골드바는 고액 자산가가 장기 투자하는 데 유리하다. 반면 골드뱅킹은 인터넷을 통해 거래가 가능하고 매매 즉시 현금화 할 수 있어 소액 투자자가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고 들어가기 좋다.
유의할 점은 골드바를 실물로 구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수료(은행마다 상이 3~5%)와 부가가치세 10%가 붙는다. 이를 고려하면 지금보다 금값이 크게 뛰어야 이익을 볼 수 있다. 골드뱅킹은 수익에 대해 배당소득세(15.4%)가 붙는다. 시세차익 외 별도의 이자는 없고, 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는다. 실물로 인출한다고 하면 역시 부가세와 골드바로 만드는 제작비(금 가격의 약 5%)가 추가로 든다.
김주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