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결집 성과…외연확장 숙제
보수결집 성과…외연확장 숙제
  • 이창준
  • 승인 2019.05.26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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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 민생투쟁 마친 황교안 “현장은 지옥 같았다”
보수 진영 독보적 입지 굳혀
당분간 밀린 당무 처리 주력
결과물 정리 후속 작업 추진
향후 대여투쟁 방향도 고심
자유한국당 황교안대표(사진 황교안대표 페이스북)
자유한국당 황교안대표 (사진 황교안대표 페이스북)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이동거리 4천㎞에 달하는 ‘국민속으로 민생투쟁 대장정’을 24일 오후 끝냈다. 황 대표는 지난 7일부터 대장정을 시작해 만 18일 간 전국을 돌았다.

대장정을 마친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선을 다해 진정성을 갖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노력했다. 진정성이 통하고 신뢰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자성도 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황 대표는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생현장은 지옥과 같았고 시민들은 ‘살려 달라’ 절규했다. 이것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자화상이었다”며 “새로운 성장전략을 만들어야 하는데 문재인 정권은 어떠한 해법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치 신인’ 황 대표는 이번 민생투쟁을 통해 보수진영의 독보적인 리더로 입지를 굳혔다. 사실상 ‘대권 패스트트랙을 탔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황 대표는 전국 각지에서 경제·안보 등 분야별 공세를 이어가며,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황 대표의 강경 발언에 정부·여당은 물론 청와대까지 직접 나서 비난했지만 보수층은 결집했고, 당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탄핵 정국에 나갔던 ‘집토끼’ 잡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외연 확장에는 한계를 보였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지난 12일 부처님오신날 영천 은해사 행사에서 황 대표가 합장을 하지 않은 것과 17일 세종시 행사에서 “개인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동성애에 반대한다”는 발언은 사려 깊지 못했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황 대표는 이와 관련 “보수결집, 외연확장을 생각하고 (대장정을) 시작한 건 아니다”면서도 “결과적으로 외연 확장에 아쉬움이 있었다면 그런 평가를 겸허히 받겠다”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탄핵이후 지리멸렬해 있던 보수 지지층의 구심점을 만들고 결속하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과를 낸 것 같다”면서도 “앞으로 총선도 앞두고 있으니 외연 확장의 방향은 당내서 논의 후 결정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제 황 대표는 당분간 서울에 머물며 밀린 당무를 해결하는 등 내부 추스르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당 관계자는 “그동안 민생투쟁 대장정에서 청취한 결과물을 정리하고, 후속 조치를 마련하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이번 주 중으로 전체 국회의원·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을 계획 중이다. 장외투쟁에서 모은 현장의 목소리를 공유하고 향후 대여투쟁의 방향을 함께 세우기 위해서다.

아울러 ‘민생투쟁 대장정’의 종합적인 결과를 놓고 대국민 홍보를 위한 기자간담회도 준비 중이다.

황 대표는 전날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연 장외집회를 끝으로 ‘민생투쟁 대장정’은 일단락 지었지만, 언제든 장외투쟁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은 대구신문에 “주말 장외집회를 계속할지는 논의 중”이라며 “아직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부여당을 상대로 여러 형태의 원내외 대여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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