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작은 무기 발사, 신경 안 쓴다” 유화 제스처
트럼프 “北 작은 무기 발사, 신경 안 쓴다” 유화 제스처
  • 최대억
  • 승인 2019.05.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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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국빈방문 중 ‘트윗 메시지’
“金, 비핵화 약속 이행 확신”
북미간 긴장고조 차단 차원
볼턴 강경발언 ‘공개 면박’
트럼프-아베
일본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6일 일본 수도권 지바(千葉)현 모바라(茂原)시의 골프장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전날 ‘단거리 탄도미사일’ 규정 및 ‘유엔제재 위반’ 발언을 내놓은 데 대해 분명히 선을 그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약속 이행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잠재적 경쟁자인 미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간의 상호 비판에 대해서도 양측 모두의 보호막 역할을 자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박4일간 일본을 국빈방문 중에 이틀째인 이날 오전 7시 30분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이 작은 무기들을 발사했다”며 “이것이 나의 사람들 일부와 다른 사람들의 신경을 거슬리게 했지만, 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달 들어 두 차례에 이뤄진 북한의 발사에 대해 다시 한번 유화적 제스처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이 트윗은 볼턴 보좌관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비판한 다음 날 나온 것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나의 사람들 일부’는 볼턴 보좌관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김 위원장이 나에게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확신을 갖고 있다”고 신뢰를 거듭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볼턴 보좌관의 강경 발언이 자칫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전달, 자칫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조기에 차단하는 동시에 김 위원장을 향한 대화의 문을 계속 열어둠으로써 북미 긴장국면 타개를 위한 돌파구 마련에 나서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북한이 쏜 발사체를 ‘작은 무기들’로 표현, 그 의미를 평가절한 것은 볼턴 보좌관의 전날 언급과 대조되는 것이다.

앞서 미일 정상회담 등의 준비를 위해 먼저 입국한 볼턴 보좌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유엔 결의안은 북한에 대해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며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규정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가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에 대해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공개적으로 규정하고 이번 발사가 ‘유엔제재 위반’이라고 명시한 것은 볼턴 보좌관이 처음이다.

AP통신은 “이날 트윗 메시지는 볼턴 보좌관의 언급과 배치되는 거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노 딜’ 이후 두 번째 발사가 있었던 지난 9일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다. 북한이 협상할 준비가 안 돼 있다”고 ‘경고 수위’를 높였지만, 하루 만인 지난 10일 “신뢰 위반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단거리 미사일들이었고 심지어 일부는 미사일이 아니었다”며 파장 축소에 나선 바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미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바이든 부통령을 ‘IQ(지능지수)가 낮은 멍청이’라고 했을 때 웃었다”며 “아마 (김 위원장이)나에게 신호를 보낸 것이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앞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18일(미국 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한 첫 공식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을 독재자와 폭군으로 지칭했다.

이에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1일 “미국 내에서 바이든 부통령의 (대선) 출마를 두고 지능지수가 모자라는 멍청이라는 조소가 나온다”면서 반발했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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