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양정철 ‘비밀 회동’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
서훈-양정철 ‘비밀 회동’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
  • 이창준
  • 승인 2019.05.2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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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총선 관련 있다면 심각”
바른 “장시간 독대 이유 뭔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27일 서훈 국정원장과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만난 것에 대해 ‘국정원의 정치개입’이라며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와관련 “국정원은 선거에 개입할 수 없게 돼 있다. 그런 측면에서 만약 총선과 관련이 있다면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구체적 내용을 알 수 없어서 다 말할 수 없다”고 언급을 삼갔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여당의 연구원장이 철저한 중립을 지켜야 하는 국가 정보기관의 장을 비밀리에 만났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가”라면서 “총선 승리 특명 받은 양정철 원장이 서훈 국정원장을 몰래 만날 이유, 총선 빼고 무엇인지 해명해보라”고 다그쳤다.

이어 “이번 만남은 매우 이례적일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눴더라도, 보고라인에도 없는 여당의 총선 총책을 국정원장이 만났다는 것은 심각성이 큰 문제이며 철저히 사실관계를 밝혀야 할 내용이다”며 “자유한국당은 국회를 통해 사실관계를 철저히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주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국가정보를 총괄하는 서훈 국정원장의 4시간 비밀 독대가 만천하에 드러났다”면서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의원을 통해 국회 정보위를 즉각 개최해서 사실관계부터 파악해야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 싱크탱크인 민주원장을 현직 국정원장이 장시간 독대를 가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정치 개입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에서 “해당 보도에 따르면 양 원장은 연구원 공식 행사에도 나타나지 않고 자동차가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하는 등 ‘비밀 만남’을 위해 많은 신경을 쓴 것으로 여겨진다”며 “현직 국정원장이 여당의 ‘싱크탱크’ 수장을 오랜 시간 만나서 밀담을 주고받는 게 과연 적절한 처신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따졌다.

한편 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 국정원장과) 독대가 아니라 지인 및 일행들과 만나는 식사자리였다”며 “다른 일행이 있는데 무슨 긴밀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겠느냐. 그런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양 원장은 별도 입장문을 통해 “제가 고위 공직에 있는 것도 아니고 공익보도 대상도 아닌데 미행과 잠복취재를 통해 일과 이후 삶까지 이토록 주시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기자정신과 파파라치 황색 저널리즘은 다르다”고 했다.

앞서 인터넷 매체 더팩트는 양 원장과 서 국정원장이 지난 21일 저녁 서울 강남의 한 한정식집에서 회동을 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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