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대', 100% 생삼겹에 우거짓국 ‘환상조합’
'태종대', 100% 생삼겹에 우거짓국 ‘환상조합’
  • 이아람
  • 승인 2019.05.2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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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전통시장서 2대째 가업
횟집서 고깃집으로 업종전환
목살·삼겹살 생고기만 제공
오픈 이후로 가격 인상 안 해
밥과 나오는 우거짓국 ‘별미’
된장 나오는 고깃집과 차별화
생마늘 듬뿍 넣은 초장도 인기
태종대-한상2
태종대 삼겹살과 서비스 가오리 무침이 차려진 한상.

 

착한가격 이 업소, 동구 불로동 ‘태종대’

100% 생삼겹 돼지고기에 우거짓국의 환상조합을 선보이는 곳이 대구지역에 있다.

불로전통시장 내에서 65년째 자리를 지킨 전태연(여·62) 사장의 태종대다.

본래 횟집이었던 태종대는 2대가 가업을 이으면서 고깃집으로 업종을 바꿨다.

대표품목은 목살과 삼겹살로 고객에게 얼리지 않는 생고기 제공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고깃집으로 업종을 바꾸고 나서 10여 년간 한 거래처만 고집해 저렴한 가격과 신선한 맛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았다.

돼지고기
얼리지 않은 태종대 돼지고기.

전 사장은 “거래처와의 신뢰가 깊어지니 우리집 고기는 특별히 거래처가 신경을 써준 티가 난다”며 “저렴한 가격에 공급받을 수도 있어 고기 가격도 오픈 때부터 한 번도 인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전 사장에 따르면 태종대는 예약손님을 주로 받아 운영한다. 예약팀 하나에 집중해 서비스를 양껏 제공함으로써 가게 평판을 높인다는 것.

실제로 전 사장의 대접에 감동한 이들이 또 다른 지인과 함께 태종대를 다시 찾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태종대의 별미는 밥과 제공되는 우거짓국이다. 보통 된장국이 나가는 고깃집과 달리 차별화를 뒀다.

직접 담근 집된장을 재료로 시골 어머니가 해주던 구수한 맛을 완벽히 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거짓국의 맛이 그리워 태종대를 찾는 손님도 있을 정도다.

태종대의 또 다른 장점은 한결같이 유지해 온 가격이라고 전 사장은 밝혔다. 삼겹살은 1인분 7천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 중이다.

이처럼 착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다름 아닌 초장이다.

‘고깃집에 웬 초장일까’라고 의아해할 순 있겠으나 태종대는 본래 횟집이었다는 점을 떠올리면 충분히 이해 가는 부분이다. 태종대가 횟집이었을 당시 육안으로 식별 가능할 정도로 생마늘을 듬뿍 넣어 만든 태종대 초장은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에 고객에게 입소문을 타 지금까지도 판매된다는 것. 최근에는 선물용 상자도 제작해 고급화했다.
 

태종대전경
대구 동구 불로전통시장 내 태종대 전경.

전 사장은 여름철 비브리오균 등 돼지고기 관련 악재를 꿋꿋이 버틸 수 있게 해준 효자품목이라고도 표현했다.

그는 “초장이 아주 맛있다고 한 번에 10개씩 주문하시는 분들도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이참에 무침회장사도 해볼까 생각중이다”고 웃어보였다.

이에 초장을 사용해 만든 가오리 무침도 인기가 좋다. 특히 체육대회나 관광, 야유회 등 행사에 인기라고. 전 사장은 비빔국수, 과메기, 물미역 등에 참기름과 함께 먹으면 맛있다고 귀띔했다.

착한가격업소에 가입은 우연히 태종대를 찾아 고기를 맛본 한 구청 직원이 맛과 저렴한 가격에 놀라 전 사장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이뤄졌다.

항상 여유롭게 일하고 싶다는 전 사장은 “쓰레기봉투 지원 등은 감사하지만 홍보가 부족한 거 같다”며 “착한업소가입 권유 당시 적극적인 모습처럼 구청 직원들이 착한 업소 홍보에도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태종대 주소: 대구 동구 팔공로24길 19-10(불로동) 문의: 053-983-3477.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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