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된 마을도로 통행방식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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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나리
  • 승인 2019.05.2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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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1차선 ‘다사로 4길’ 두고 갈등
아파트 거주자, 일방통행 지정 요구
인근 주민 “교통흐름 나빠져” 반대
달성군, 폭 6m서 9m로 확장 검토
다사로4길-2
대구 죽곡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 아파트 주변 다사로 4길.

대구 달성군 다사읍 한 이면도로의 통행 방식을 두고 인근 주민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인근 아파트 주민은 자녀의 등하굣길 안전을 위해 차량 일방통행을 요구하는 반면, 일부 주민들은 일방통행이 되레 교통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며 맞선다.

27일 대구 달성군청 등에 따르면 해당 도로는 죽곡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 아파트(이하 삼정 아파트) 주변 ‘다사로 4길’로 중앙선이 없는 왕복 1차선 도로다. 폭 6m가량의 협소한 도로이며 스쿨존 지정은 돼 있지만 보도(步道)가 없는 곳이다.

삼정 아파트 주민들은 올해 초부터 본격 입주를 시작해 다사로 4길의 일방통행 지정과 보도 설치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왕선초등학교·중학교 학생 등의 통학로 안전을 확보해 달라는 것.

삼정 아파트 주민 A씨는 “큰 차량들도 많이 다니는데 좁은 도로를 양방향으로 통행하게 하면 아이들이 다닐 길이 없다”며 “군청에서 도로를 확장한다고 해도 공사가 완료될 때까지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간이시설을 설치하고, 한시적으로라도 일방통행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정 아파트 주민을 제외한 일부 주민들은 일방통행 지정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놨다.

다사읍 주민 B씨는 “삼정 아파트에서 바로 옆 강창 동서타운 아파트로 이어지는 내부 도로가 있다. 또 다사성당 옆길과 보도가 설치된 또 다른 도로가 있어서 이곳으로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하교를 할 수 있다. 굳이 다사로 4길을 일방통행으로 정할 필요가 없다”며 “100년 동안 마을도로로 이용하던 곳을 갑자기 일방통행으로 바꾸면 차들이 빙빙 둘러가야 해 오히려 교통 흐름이 안 좋아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상황이 이렇자 달성군청은 다사로 4길을 폭 9m가량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군은 지난 20일 도시관리계획 변경(안) 열람공고를 냈다.

달성군청 관계자는 “왕복 2차선에다 편측 인도 조성을 검토 중이다”며 “그 도로가 사유지를 끼고 있기도 하고 경찰 심의위도 통과해야 해서 더 구체적인 사항을 밝히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방경찰청은 다음달 5일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공청회를 열고 다사로 4길 일방통행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같은 문제를 두고 공청회가 열렸으나 경찰 심의에서 부결된 바 있다.

신동술·강나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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