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 물갈이” vs “다선 키우자”
“대폭 물갈이” vs “다선 키우자”
  • 윤정
  • 승인 2019.05.2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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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 TK, 내년 총선 앞두고 ‘한국당 공천’ 관심
“온실 속 화초처럼 의정활동
그동안 한게 대체 뭐 있나…”
“인위적 물갈이 덕본거 있나
지역 위해선 중량감 필요”
20대 계파타령 망령 경계도
21대 총선이 서서히 다가오면서 공천경쟁이 수면 아래에서 꿈틀대기 시작한 가운데 초선 의원이 압도적으로 많은 대구·경북(TK)에서 다시 한 번 대폭적 물갈이를 할지 아니면 다선을 통한 인물론으로 현역 재공천이 이뤄질지 공천 물갈이 폭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특히 보수 표심이 유독 강한 TK에서 여당 역할을 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예선(공천경쟁)이 곧 본선’이라는 인식이 강해 공천에 올인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한국당이 TK에서 지금과 같은 지지세가 내년 총선까지 이어진다면 TK 25곳(대구12·경북13) 중 1~2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석권이 충분히 가능하고 상황에 따라 ‘싹쓸이’도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TK 한국당 입장에서는 공천이 중요해졌다. 지난 20대 공천에서 이른바 ‘진박공천’ 프레임 속에 당시 새누리당(현 한국당) 김무성 대표는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결정에 반발해 고의적인 옥새파동을 일으켰다. 당시 친박계가 대구 동을에서 유승민 의원을 탈락시키자 김무성 대표가 이에 반발해 이른바 ‘옥새 들고 나르샤’를 하는 바람에 공천을 받은 이재만 후보가 출마하지 못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새누리당의 공천파동 영향으로 민심이반이 생겨 대구 12곳 중 4곳(수성갑·을, 동을, 북을)에서 패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현재 TK는 25개 지역구지만 국회의원은 27명(비례 강효상·김규환 의원 포함)이다. 27명 중 초선 14명, 재선 5명, 3선 4명, 4선 4명이다. 초선이 50%를 넘는다. 특히 한국당은 TK 22명 의원 중 초선이 12명으로 절반 이상이다.

지역 여론은 물갈이를 하자는 쪽과 다선인물을 키우자는 쪽 두 갈래로 나뉜다.

물갈이를 하자는 쪽은 초선이든 다선이든 현재 의원들에 대해 반감을 가진 이들이 많다. 그들은 현 의원들이 4년 동안 지역과 나라발전에 한 게 뭐가 있느냐는 식이다.

한국당 40대 한 당원은 “최근 TK 의원들이 문재인 정부 실정에 대한 장외투쟁으로 다소 야성을 나타내고 있지만 그동안 ‘온실 속의 화초’처럼 의정활동을 한 게 사실 아니냐”며 “특히 TK에서는 자주 물갈이를 해야 의원들이 더욱 더 의정활동에 충실할 것”이라며 물갈이론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계속 총선 때마다 초선만 뽑아서는 중량감이 떨어지고 정치적으로 소신 있는 목소리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초선의 말 한 마디와 3선급 이상 중진의 말 한 마디는 그 무게감이 다를 수밖에 없는 게 우리나라 정치 현실이라는 것이다.

한국당 50대 한 당원은 “총선 때마다 TK지역에 인위적 물갈이를 통해 초선을 50%이상 뽑아왔지만 지역에 크게 덕본 게 있느냐”라며 “TK에서 중량감 있는 인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재선 이상 다선 의원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년 4월 15일 치러지는 21대 총선이 불과 1년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공천 향방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지난 20대 공천에서 비판적 여론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이번 공천은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공천이 다가올수록 계파타령이 또 망령처럼 다가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천 물갈이도 필요하고 다선 인물론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공천”이라며 “경선을 통한 상향식 공천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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