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분위기 일신’ 靑 인사수석 전격 교체
‘공직 분위기 일신’ 靑 인사수석 전격 교체
  • 최대억
  • 승인 2019.05.2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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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장 김현준·법제처장 김형연·인사수석 김외숙
신임국세청장-인사수석-법제처장
왼쪽부터 국세청장 김현준, 인사수석 김외숙, 법제처장 김형연.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청와대 인사수석을 전격 교체하면서 공직 분위기를 일신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최근 한미정상 통화내용 유출 등 공직기강 문제가 잇따르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최근 차관급 인사를 단행한데 이어 이날 국세청장·법제처장·청와대 인사수석을 교체하며 흐트러진 기강을 다잡고 국정에 매진하자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임 국세청장에 김현준(51·행정고시 35회)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승진 발탁했다. 김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거쳐 임명된다.

문 대통령은 또 청와대 인사수석에 인권변호사 출신의 김외숙(52·사법연수원 21기) 법제처장을, 법제처장에는 판사를 했던 김형연(53·연수원 29기)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각각 임명했다.

이번 인사는 공직후보자 추천 업무를 담당하는 청와대 인사수석이 포함됐다는 점을 두고, 집권 3년차를 맞아 진행된 인적교체 작업이 일단락되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아직 청와대 일부 비서관급 인선 등이 남아있긴 하지만, 지난 23일 9개 부처의 차관급 인사가 교체된 데 이어 이날 차관급 3명의 인선이 추가로 발표되며 조직 정비가 어느 정도 매듭지어지는 모습이다.

차관급 인사는 지난 23일 외교부 등 9개 부처 인선 닷새 만이다.

청와대 수석을 교체하는 것은 올해 1월8일 윤도한 국민소통수석과 강기정 정무수석 인사 이후 140일 만이다.

김외숙 신임 청와대 인사수석은 재작년 6월 현 정부 첫 법제처장으로 발탁된 지 2년 만에 청와대에 입성하게 됐다. 그는 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함께 세운 합동법률사무소에 합류해 문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한 뒤에도 그 후신인 법무법인 부산에 남아 여성·노동 활동을 하다 현 정부에서 법제처장으로 발탁됐었다.

포항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버지니아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비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동향(경주) 출신인 김 신임 인사수석은 과거 포항제철 노동자들의 애환을 보면서 노동자 문제에 관심을 가졌고, 고시 공부를 하느라 학생운동에 참여하지 못한 것에 부채 의식을 가졌다는 후문이 나온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국세청장 교체로 집권 중반기 권력기관 수장 자리가 잇따라 새 얼굴로 채워지는 점 역시 이목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승희 국세청장의 후임으로 김현준 현 서울국세청장을 임명했다.

관가에서는 내부 승진 인사를 통한 조직 안정성 제고를 꾀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문무일 검찰총장 역시 7월 말로 임기를 마치며,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최근 후임자 천거 작업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을 맞아 진행한 KBS 특집대담에서 조 수석의 거취에 대해 "정치를 권유할 생각이 전혀 없다. (권력기관 개혁을) 법제화하는 과정이 남았는데 그것까지 성공적으로 마쳐주기 바란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조국 수석은 당분간 청와대를 떠나지 않으리라는 예상도 나온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조국 수석에 대한 총선 차출론이 계속될 경우, 조 수석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거취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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