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미술 위상 제고 기여
세계적 거장 전시로 유명
“동서양 섞인 심미성 감탄”
“해외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게 돼 기뻐요.”
부조회화라는 독특한 화풍으로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는 중견 작가 남춘모가 독일 코블렌츠 루드비히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남 작가의 루드비히 미술관 진출은 작가 개인으로는 해외 첫 미술관 진출, 대구미술계로는 대구 미술의 위상 제고라는 점에서 큰 의미로 다가온다. 전시는 내달 15일부터 8월18일까지 진행된다.
계명대 미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남 작가는 고향 산비탈과 밭고랑 등 자연주의를 모티브로 작업해왔다. 특히 ‘선’은 그의 작업의 핵심 요소다. 광목천에 합성수지를 발라 굳혀 만든 선들의 중첩인 부조회화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개척해왔다. 초기의 단순한 선에서 ‘ㄷ’과 ‘ㅅ’자, ‘<’ 형태와 ‘∨’ 모양으로 변화를 거듭하다 곡선으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특히 빛의 변화에 따라 도드라지는 입체부조의 색채와 그림자의 살아 꿈틀 대는 역동성은 남 작가 부조회화의 매력점이다.
코블렌츠 외에도 퀼른 등에 분점을 두고 있는 루드비히 미술관은 앤드 워홀 등 팝아트 거장들의 작품과 피카소의 작품을 다량 소장하고 있는 독일의 대표적인 미술관 중 하나다. 특히 코블렌츠 루드비히 미술관은 라인강과 모젤강이 합류하는 소도시에 위치해 있지만 미국 출신의 알렉스 카츠와 영국 출신의 조각가 토니 크랙, 프랑스의 국민작가로 불리는 피에르 술라주 등의 세계적인 작가들이 개인전을 연 미술관이라는 명망을 자랑한다.
남 작가의 이번 전시는 루드비히 미술관의 베아테 라이펜샤이드 관장의 러브콜로 전격 성사됐다. 라이펜샤이드 관장은 지난해 대구미술관에서 열린 남춘모 개인전을 보기 위해 대구를 찾았고, 당시 전시 서문을 써 주기도 했다. 라이펜샤이드 관장은 남 작가 전시 서문에서 “동서양의 문화를 모두 아우르는 형식성과 심미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로 인한 긴장감은 그의 예술을 이해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그의 작품을 극찬했다.
남 작가와 라이펜샤이드 관장과의 인연은 2016년 처음 시작됐다. 독일의 한 갤러리 전시에 걸린 남 작가의 작품을 보고 라이펜샤이드 관장이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됐고, 남 작가의 독일 퀼른 스튜디오를 방문하며 교류해왔다. 남 작가는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국내외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최근 그의 작업실에서 만난 남 작가가 해외 미술관 첫 진출에 대해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해외 미술관 전시는 모든 작가들의 꿈”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국내 1세대 선배들이 해외에서 한국미술의 위상을 올린 덕분”이라며 선배 작가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또 리안갤러리의 역할도 언급했다. 남 작가는 “리안갤러리가 작품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한 덕분에 해외 미술관 전시가 성사될 수 있었다”고 리안갤러리에 고마움을 표했다. 작가는 현재 리안갤러리 전속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