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본격화 … 대구의 대책은?
가덕도신공항 본격화 … 대구의 대책은?
  • 승인 2019.05.28 21: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이 본격적으로 가덕도신공항을 밀어 붙이고 있다.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검증단)이 27일 국회에서 대국민 보고회까지 연 것이다. 검증단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정부의 김해신공항 계획에는 소음과 안전 문제는 물론 환경 훼손, 경제성 부족 등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등 가덕도 신공항의 당위성을 제기했다. 방청객 대다수는 부울경에서 상경한 지역주민들이란 지적이다. 대국민 보고회가 아니라 국회에서 연 부울경 지역민 궐기대회란 논평이다. 정권을 업고 밀어 붙이면 된다는 오만한 행태다.

부울경 단체장들은 부울경 국회의원 11명과 공동으로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결과 대국민 보고대회를 가졌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렇게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김해공항을 잘못 결정해 놓고 그대로 밀어붙이겠다는 건 잘못된 착상”이라고 했고, 김경수 경남지사는 “국가 균형발전과 대한민국의 경제를 내다보고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결정하기위해 국토부가 아닌 국무총리실에서 제대로 된 결정을 내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와 국무총리실을 상대로 한 공공연한 도발이다.

국토교통부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해신공항은 Open-V자 활주로를 신설하기 때문에 사고위험이 있다고 지적된 돗대산과 관계없이 안전한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돼 있어 오히려 안전성이 대폭 향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신공항은 활주로 배치 최적화, 이착륙 항로 농경지 상공으로 변경 및 차세대 항공기 도입으로 현재보다 소음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27일에는 침묵했다. 별도로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는 입장이었지만 국회까지 밀고 들어 온 기세에 당황한 모습이 엿보인다.

이성을 잃은 부울경 단체장들에 대한 대구시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장관과 청와대 참모를 지내 정부의 정책결정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부산시장과 경남도지사가 정치적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을 좌시해서는 안 된다. 이미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시사하면서 총리실 검증을 약속한바 있다. 자리보전에 바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믿기 어렵게 됐다. 정치인인 이낙연 총리가 ‘중립적인 전문가로 위원회를 꾸리겠다’는 말을 믿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대구시는 총리실 재검증위원회에서 부울경의 손을 들어주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다각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대구공항을 지역에 존치하는 문제를 관철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