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사관, 김정은-푸틴 사진으로 도배
北 대사관, 김정은-푸틴 사진으로 도배
  • 최대억
  • 승인 2019.05.2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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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미 정상 회동 사진 사라져
일부 “3국에 불만 표시”해석도
김정은-푸틴정상회담사진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에 빠진 가운데 베이징의 주중 북한대사관이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난 4월 말 블라디보스토크 정상 회담 사진을 외부 게시판에 대거 올렸다. 연합뉴스

북한체제를 선전하는 주중 북한대사관의 외부 게시판에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동한 사진이 모두 빠지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 사진만으로 채워진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28일 오전 베이징(北京) 차오양(朝陽)구 북한대사관 정문 바로 옆의 대형 게시판에는 지난 4월 말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을 한 사진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 사진만 올린 것을 두고 한중미 3국에 대한 북한의 불만 표시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총 20여장인 이 사진들은 2박 3일간 양국 정상이 회동해 악수하고 정상회담을 하는 장면, 이동하는 모습 등을 자세히 담았다.

앞서 주중 북한대사관은 지난 2월 말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자 대사관 게시판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의 사진을 빼고 김 위원장이 베트남 국가 주석과 만난 사진으로 교체한 바 있다.

주중 북한대사관은 지난해 7월에는 정전 협정 65주년을 즈음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주석 사진과 함께 북·중 정상회담 사진을 대문짝만하게 내걸었다.

이후 북미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던 그해 9월에는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을 빼고 문재인 대통령과 남북 정상회담 사진으로 전면을 장식한 바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을 만난 것은 북미 정상회담이 틀어진 뒤 한국과 중국에 대해서도 기대감도 낮아지자 러시아 카드를 써보려는 의도가 있었다”면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냉각기인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 한국 외에 러시아가 북한에는 중요한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북한의 비핵화 의지 표명에 따라 대북 제재 해제를 주장하며 북한의 입장을 지원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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