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확보·부지 매입 제외하곤
1차 설명회와 다른 내용 없어
빙상장·늘어난 주민 공간 등
명확한 설명 부족해”불만 토로
대구시가 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복합혁신센터를 건립할 예정인 가운데 2차 주민 설명회에서 주민들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대구시는 29일 오후 2시 대구 동구 혁신도시 내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대강당에서 ‘대구 혁신도시 복합혁신센터 건립 2차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설명회는 지난 1월 30일 1차 설명회 이후 4달여의 시간이 지난 뒤 개최됐다. 대구시는 지난 설명회에서 2월 중 2차 설명회를 갖겠다고 밝혔지만 수차례 연기를 거듭했다.
4달 동안 기다리다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의 반응은 반반으로 나뉘었다. 부지 추가 매입, 주차공간 추가 확보 등 긍정적인 내용이 포함된 반면 현재 뜨거운 이슈인 빙상장에 대해선 명확한 설명이 없었기 때문. 혁신도시 주민 이원석(55·대구시 동구 각산동)씨는 “예산 확보, 필지 추가 구매 내용만 추가됐지 1차 설명회와 특별히 다른 내용이 없는 것 같다”며 “도서관 면적이 3천600㎡에서 2천500㎡가량으로 줄었지만 주민들을 위한 공간은 88%에서 93%로 늘었다. 주민 공간이 늘어난 것에 대한 명확한 설명도 없다. 이렇게 설명회를 할 거면 주민들은 뭐하러 부른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에 반해 최근 혁신도시에 입주한 이모(여·38·대구 동구 신서동)씨는 “수영장, 도서관 등 필요했던 시설이 들어선다니 기쁜 마음이다”며 “고등학교 문제만 해결되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말해 대조를 이뤘다.
대구시는 당초 설명회를 1시간 동안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주민들의 질의가 이어지자 2시간에 걸쳐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대구시 기획조정실 관계자는 “혁신도시 주민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부분이니 최대한 많은 주민들의 의견을 들으려 한다”며 “빙상장 설치를 원하시는 의견이 많은데 최대한 노력해 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당초 클러스터 부지 3필지 중 1필지만 구입해 센터를 건립할 예정이었으나 주민들의 요구로 3필지를 모두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센터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복합혁신센터가 지하 1층, 지상 6층규모로 들어서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부지면적은 2천717㎡에서 1만105㎡로 확대된다. 센터 내부는 △지하 1층 주차장, 설비실 △1층 수영장 △2층~4층 도서관 △5층 재단 사무실, 문화공간 △6층 창업공간, 공용공간이 들어서면서 지난 설명회에서의 계획과 차이를 보였다. 예정됐던 생활체육센터는 자취를 감췄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