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총선기획설’ 의혹 제기
양 원장 “상식적으로 판단을”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양정철 원장은 29일 자신과 서훈 국정원장의 비공개 면담을 둘러싼 야당의 의혹 제기에 “상식적으로 판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야권에서 나오는 ‘총선기획설’ 등 주장과 관련해 “다른 당에 대해 너무 결례되는 말씀을 드리기는 그렇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시 MBC 김현경 기자가 동석한 사실을 언급하며 “기자가 있는 자리에서 무슨 총선 이야기가 오갈 수 있겠느냐”며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동석한 언론인이 그런 이야기가 있었다면 기사를 쓰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지난 21일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만찬 회동에 동석한 MBC 김현경 기자는 29일 “두 분 만남이 조금 부담스러워서 아마 저를 끼운 것 같다는 생각을 뒤늦게 했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오해받을 수도 있는 자리에 초대해 증인처럼 배석한 것으로 생각했나’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저 혼자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기자는 또 ‘총선 얘기는 하나도 안 나왔나’라는 질문에 “총선은 아직 한참 남은 것 아닌가. 어쨌든 제 기억에 없다”며 “얘기 안 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현직 언론인이 있는 자리에서 부담스러운 얘기가 오고 갈 수 없었을 것”이라며 “글자 그대로 양정철 원장의 귀국 인사 자리였고, (양 원장이) 그동안 외국 생활을 하면서 외국에서 한국을 보니 이렇더라 하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김 기자는 또 “서훈 원장이 이미 진행된 국정원 개혁에 대해 충분히 말씀했다”며 “(국정원 내) 국내정치 조직을 싹 없애버려서 서 원장이 대외 업무를 많이 맡아서 하게 됐고 참 몸이 피곤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원장이 여야 정치인들도 많이 만나고 언론인들도 만나고 해외 전문가, 싱크탱크, 특히 외국 분들 만나서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하는데 국내 정치적인 조직은 진짜 손발이 하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씀한 것이 기억난다”고 덧붙였다. 이청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