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사고에 ‘여행 심리 위축’
헝가리 유람선 사고에 ‘여행 심리 위축’
  • 석지윤
  • 승인 2019.05.3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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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 프로그램 있어 걱정”
“굳이 일정 변경할 생각 없다”
여행사 “안전성 문의 있으나
계획 취소하는 경우는 없어”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대구시민들이 다뉴브강 사고로 여행 일정을 변경하거나 취소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예정대로 여행을 떠날 것이라고 밝혀 대조를 이뤘다.

30일 오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소식을 접한 주부 서모(여·67·대구시 달서구 상인동)씨는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동호회 사람들과 오는 여름 중 베트남 다낭 여행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 장소는 사고 발생지와 거리가 멀지만 유람선 탑승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어 서씨를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서씨는 여행을 취소하라는 친구들의 권유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서씨는 “오래전부터 계획된 여행인데 갑자기 큰 사고가 발생하니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동호회의 다른 사람들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라 나 혼자 괜히 과잉반응하는 건가 싶기도 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아랑곳 않고 예정된 여행을 떠나겠다는 시민들도 있다. 직장인 김모(28·대구시 달서구 상인동)씨는 다음달 필리핀으로 떠나 요트, 유람선 등을 즐길 예정이다. 김씨는 “사고 소식을 듣긴 했지만 정해진 일정을 변경할 계획은 없다”며 “여행 중에는 어떤 사고든 발생할 수 있다. 내가 알아서 조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여행사들은 테러나 자연재해로 인한 사고가 아닌 만큼 일정 변경이나 여행 취소를 하는 여행객이 소수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여행)예약을 마친 일부 여행객들이 안전성이나 패키지 구성 프로그램의 변경 가능 여부 등을 문의하고 있지만 아직 여행 자체를 취소하는 경우는 없다”며 “여행객들이 이번 사고가 예외적인 경우로 재발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현지시간 29일 오후 9시(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께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단체여행객 33명과 헝가리인 승무원 2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크루즈선과 충돌 후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인 탑승객 33명 가운데 7명이 구조됐다. 실종자 19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며 확인된 사망자는 7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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