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새로운 먹거리, 식물 공장
대구의 새로운 먹거리, 식물 공장
  • 승인 2019.05.30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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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경북대 초빙 교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대구의 새로운 먹거리에 대하여 고민이 많다. 섬유산업, 자동차 부품 등 전통산업 위주의 먹거리가 4차산업 혁명 시대에 잘 맞지 않기 때문이다. 전기차, IOT, 로봇, 물산업등 신산업을 의욕적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확신이 서지 않는다. 이들 산업이 지역에서 경쟁력을 가지는가에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미래 산업으로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전기자동차로 가면 내연 자동차 부품 위주의 지역 산업은 직격탄을 맞게된다. 전기자동차로 가면 부품은 최대한 300개 내외로 줄일수 있다는 전문가 판단이다. 미래 산업으로 가지 않을 수 없으나 올바른 선택을 해야한다.

대구의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식물 공장을 제시한다. 대구의 도심 한 복판이나 주변 산업단지에 식물공장을 건설하는 것이다. 식물공장이란 간단히 농작물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빛, 온도, 수분, 양분 등 식물 재배 환경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농산물을 연중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식물공장은 일조량 부족 등 기상여건이 열악한 북유럽에서 처음 발전되었으나 최근에는 기술발달로 지역과 기후에 관계없이 연중 식물을 생산하는 최 첨단산업으로 발전했다. 식물공장에 투입되는 기술은 농작물 생산기술만이 아니다. 빛과 일조량, LED, 온·습도 조절, IT, 기계, 전자, 생명공학 기술등 첨단 기술이 투입된다. 연구개발에 고급인력과 많은 고용효과를 가져올것이다.

수직형 농장(Vertical Farm)은 도시 한복판의 고층빌딩에서 농산물을 생산하는 도심형 식물공장이다. 수직형 식물농장은 1997년 미국 컬럼비아 대학 딕슨 데포미에 교수가 최초로 발표했다. 당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최근 기후변화나 식량위기,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다시 주목을 받는다. 필자가 농촌진흥청장으로 재임시 딕슨 데포미어 교수를 초청하여 면담을 하였다. 수직형 빌딩농장은 미래의 먹거리 라고 강조하는 딕슨 교수의 주장에 큰 감동을 받았다. 30층 규모의 빌딩에서 5만여명을 먹여 살리는 농작물 생산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도심 한복판에서도 가능하고 열대사막이나 남북극 등 혹한 지역에서도 가능하며 우주산업으로 발전 할수있다고 하였다. 얼마후 컨테이너 속에 식물공장을 넣어 남극 세종과학기지에 설치한 바 있다. 남극 세종기지에 근무했던 대원으로부터 “식물공장에서 재배한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았다.

일본에서도 식물공장이 각광 받고 있다. 일본의 재정경제자문회의는 향후 유망한 산업으로 농업과 관광을 들고있다. 특히 식물 공장이 신성장 동력산업이 될것으로 전망하여 많은 투자지원을 하였다. 해마다 농지가 감소하고 농촌이 고령화되고 있는 일본 농업 현실이다. 식물공장연구와 투자는 상당 수준 상용화에 접어들었으며 일본 내 식물공장은 약 200곳에 이른다. 로봇이나 생명공학을 다루는 민간 기업들도 대거 참여하여 눈부신 성과를 내고있다.

100층 규모의 수직형 빌딩농장을 대구 중심에 건설하자.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것이다. 도심 한복판의 고층 식물공장은 다양하게 활용될수있다. 농산물 재배와 가공, 신소재 개발, 도시농업, 관광농업, 식당, 사무실 등 여러 복합공간으로 사용된다. 최첨단 과학과 기술이 응용되고 신소재, 고부가가치, 첨단연구, 생명산업 시설을 입주시켜 고용과 소득을 증대시서이다. 수경재배를 통해 무농약 안전 농산물 생산도 가능하여, 즉석에서 수확한 채소를 직접 먹는 식당은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것이다. 양복 입고 도심으로 출퇴근 하는 식물 공장 종사자들은 청년들에게 인기있는 직업이 될것이다. 텅빈 산업단지나 활성화되지 않는 산업용지를 식물공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추진해야한다.

식물 공장형 농업에 대한 반대도 있다. 전통 농업 관점과는 맞지않고,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든다는 등 비판도 있다. 그러나 농업과 비농업, 도시와 농촌등 산업과 지역간 영역과 범위가 없어지는 현실이다. 융복합 기술과 경쟁력이 강조되는 4차산업 혁명 시대이다. 전통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어 새로운 기술과 정보로 무장된 신산업이 필요하다. 도심에 도로, 건물, 상가를 건설하여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데 한계가 있다. 지속가능성이 없고 타지역과 차별화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산업화시대의 마인드와 정책으로 물류비용, 시간, 전후방 연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식물공장이 본궤도에 오르면 대구 시민뿐만 아니라·경북 도민들도 안정적이고 품질이 우수한 친환경 농산물을 연중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다. 좁은 땅만 보고 살아온 우리에게 도심 속 빌딩농장은 청년들에게 좋은 미래형 일자리가 될것이다. 지역에 새로운 미래를 열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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