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숯불갈비' 평범한 실내장식…고기만은 ‘최상급’
'늘봄숯불갈비' 평범한 실내장식…고기만은 ‘최상급’
  • 이아람
  • 승인 2019.06.03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여년 前 개업 후 ‘맛집’ 소문
국내산 왕갈비 2~3일간 숙성
자극적이지 않은 ‘순한맛’ 내
갈비2
늘봄숯불갈비 대표 메뉴인 돼지갈비. 달콤하고 짭조름한 향에 비해 맛이 자극적이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착한가격 이 업소> 대구 북구 노원동 ‘늘봄숯불갈비’

“돼지갈비는 무 쌈과 재래기를 함께 먹는 게 제일 맛있어요.”

대구 북구 노원동 팔달시장 주변에 있는 늘봄숯불갈비의 이경자(여·59) 사장은 돼지갈비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에 대해 이처럼 설명했다.

3일 오후 들린 늘봄숯불갈비. 입구에 들어서자 돼지갈비 특유의 달콤하고 짭조름한 향기가 코끝을 찔렀다. 널찍한 주방에는 손수 반찬을 만드느라 분주한 주방 찬모와 이 사장이 보였다. 갈비 한 점 하려고 모인 가족들은 오랜만의 회식인 듯 표정이 밝았다.

이 사장은 10여 년 전 전국적으로 돼지갈비 붐이 일었을 때 갈빗집을 차렸다. 당시 주변에서 ‘최고 맛집이다’할 정도로 장사가 잘됐다고 회상했다.

가게를 열 때부터 한 번도 메뉴를 변동해 본 적 없다는 그는 특히 돼지갈비에 애정이 깊어 보였다. 이 사장의 돼지갈비는 국내산 왕갈비 한돈을 사용해 2~3일 정도 숙성을 시키고 나서 달고 짠 양념에 절여 완성된다. 향보다 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순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산 돼지갈비 가격은 9천 원이다. 외국산은 5천 원에 판매한다.

지금도 돼지갈비가 전체 판매품목 중 80%를 차지해 삼겹살보다 잘 나가는 편이다. 차돌박이, 고추장 불고기 등 기타메뉴를 찾는 손님들도 종종 있어 줄곧 판매해오고 있다.

 

인테리어 안 바꾸며 비용 절감
손님에 좋은가격의 음식 대접
직접 만든 반찬, 비용 절감

최근에는 고깃집의 분위기도 고급화되는 추세지만 늘봄숯불갈비는 어릴 적 부모님과 함께 들린 갈빗집의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늘봄숯불갈비가 저렴한 가격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실내장식을 평범하게 유지하면서 비용을 아껴 고객에게 좋은 가격의 음식을 대접할 수 있다는 것. 

늘봄숯불갈비전경-2
대구 북구 노원동 팔달시장 주변에 있는 늘봄숯불갈비 전경.

이 사장은 “요즘 개업하는 고깃집들에 비해 실내장식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고기는 항상 최상급을 사용하고 있다”며 “양념, 된장찌개 등 밑반찬도 찬모와 내가 직접 하면서 추가로 비용 절감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목이버섯, 무 쌈, 명이 나물, 매콤한 맛이 나는 계절 무침, 샐러드 등 밑반찬 중 어느 하나 이 사장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것이 없는 것.

평소 계획적인 성격이라는 그는 갈빗집 개업 후 초심을 잃지 않으려 배움에도 열심이었다.

 

李 사장, 최근 외식경영학 수료
전국 다니며 맛집 탐색도 나서
주민 위해 한결같은 모습 노력


최근 경북대 외식경영학 경영자 1년 과정도 수료했고 대구시 여성회관을 통해 한식, 일식, 중식, 양식 등 요리관련 자격증도 모두 섭렵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서울을 비롯해 전라도, 충청도 등 전국 맛집들의 비결을 탐색하고자 길을 나선다.

착한가격업소는 북구청 한 고위 공무원의 추천으로 가입하게 됐다. 이후 북구청의 지원으로 공중파와 지역방송 등에 소개된 적도 있다고 이 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북구청 공무원들이 항상 가게 일을 내 일처럼 돕고 걱정해 줘 힘이 난다”며 “북구청에서 받은 팻말도 전시해 구청에게 인증받고, 구청과 함께 가는 가게라는 뿌듯함도 개인적으로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갈빗집은 북구 주민들이 언제와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도록 한결같은 모습을 유지할 것”이라며 “오시는 손님들이 음식을 하나도 남기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해 대접하겠다”고 웃어보였다. 늘봄숯불갈비 주소: 대구 북구 오봉로1길 51(노원동), 문의: 053-355-4521.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