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상 사태’에 침묵…몸사리는 TK 의원들
‘강효상 사태’에 침묵…몸사리는 TK 의원들
  • 윤정
  • 승인 2019.06.0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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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누설’ 소신도 안 밝혀
‘모래알 TK’ 등 비난 줄이어
당 지도부는 적극 보호 나서
姜 “탄압에 당당하게 대처”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 간의 한미정상 간 통화내용 유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대구 달서병당협위원장)에 대해 지역 TK 한국당 의원들이 몸을 사리고 있다는 비판적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문재인 정부의 정치·경제·외교 난맥상에 대해 개인 성명서나 페이스북, 유튜브, 방송을 통해 강도 높게 비판을 해왔던 TK 의원들이 이른바 ‘강효상 사태’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해 그 배경을 두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한미정상 통화내용 폭로가 공익제보인지, 아니면 명백한 국가기밀 누설인지는 정치적 입장이나 견해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강 의원이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폭로했다기보다는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일부 무리수를 둔 측면이 강하다.

이런 강 의원에 대해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당 차원에서 적극 보호하겠다고 했고 강 의원과 가까운 홍준표 전 대표는 “강 의원이 대미 굴욕외교를 폭로한 사건에 대해 대통령까지 나서서 비난하는 것을 보니 아프긴 아픈 모양”이라며 적극 방어하고 있지만 정작 TK 의원들은 미온적인 반응을 넘어서 무관심한 상황이다.

한국당 곽대훈 대구시당위원장은 “당 차원에서 보호막을 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시당차원에서는 입장문이나 성명서 발표 계획은 없다”며 “대구 의원들 모임에서 자연스럽게 그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보이고 필요하다면 시당 차원에서도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당과 지역민에게 올바른 방향인지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강 의원 사태를 보면서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TK 의원들의 몸사리기는 여전하다”며 “소신 있는 정치적 목소리는 이럴 때 내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여론 눈치 보는 것 아니냐”며 “문 대통령 딸과 사위 문제를 적극 거론한 곽상도 의원 일도 그렇고···하여튼 ‘모래알 TK 의원’이라는 비아냥을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한 50대 당원은 “현재 대부분 의원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공천과 당선에만 신경쓰고 있을 것”이라며 “정치적 역량이나 소신 있는 목소리 없이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한미정상간 통화유출 사태에 대해 강 의원은 “공직사회를 겁박하고 불편한 야당 의원의 입을 막으려는 정부·여당의 탄압에 당당하고 단호히 대처하겠다. 공포정치와 압제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라며 “야당 의원에게는 정권을 견제하고 정부·여당의 실정을 드러내야 하는 마땅한 책무가 있다. 문제를 알고도 묵인한다면 헌법기관으로서 직무유기다. 두려워해야 할 것은 국민이지, 권력이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과 청와대, 외교부는 “정상간 통화유출은 명백한 3급 기밀 누설”이라며 법적 처벌을 주장하고 있다.

외교부는 강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고 통화내용을 강 의원에게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주미대사관 참사관 K씨에게 가장 무거운 처벌인 파면 결정을 한 상태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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