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크레인노조 파업… 밥그릇싸움 일뿐이다
타워크레인노조 파업… 밥그릇싸움 일뿐이다
  • 승인 2019.06.0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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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을 포함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 전국 타워크레인노조가 4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양대노총은 3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금 7% 인상, 하계휴가 탄력적 운영, 현장 휴게실 설치조건 완화 등을 요구했다.

또 정부에 대해서는 소형 무인타워크레인 사용금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원가상승·입주지연 등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대노총 대구지역본부와 대구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3일 오후 5시께부터 대구 수성구와 중구, 달성군 등 6개 구·군의 아파트 공사현장 22곳에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소속 노동자 66명이 타워크레인 67대에 올라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경북도 건설현장 16곳도 양대노총 소속 노동자들이 타워크레인 57대에 올라 농성 중이다. 양대 노총 건설노조가 동시파업을 벌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파업은 국토교통부가 양대노총의 소형 무인타워크레인 사용금지 요구를 거부하면서 시작됐다. 양대노총은 최근 2~3년 사이 소형 무인 타워크레인 사용이 급증하면서 각종 사고가 잇따라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업계는 최근 5년간 크레인 사망 사고의 70%는 대형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소형 무인 타워크레인은 무게 3t 미만의 소형 크레인이다. 이 크레인은 조종석 없이 리모컨으로 작동할 수 있어 오히려 더 안전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비용도 싸게 먹힌다.

이번 파업의 속내는 일자리를 둘러싼 밥그릇 싸움이라는 것이 건설업계의 대체적 분석이다. 사실 전국 건설현장이 건설노조의 횡포에 몸살을 앓은 것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산하 건설노조는 각 건설현장에서 서로 “우리 조합원을 고용하라”며 노노갈등을 빚었다. 실제로 2천여가구 규모의 한 아파트 현장에선 이들이 한 달 넘게 힘겨루기를 하는 바람에 한동안 공사가 올스톱되기도 했다. 그러던 양대 노총이 이번에는 타워크레인을 놓고 밥그릇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타워크레인 파업현장은 현장에 투입된 전체 타워크레인의 70~80%에 이르고 있다. 공사현장의 피해는 건설사와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건설업계는 이런 상황이 1주일만 지속돼도 1조원대 손실이 발생한다고 추산했다. 노조는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하는 횡포수준의 파업을 즉각 지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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