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윤리위 독립성 흔드는 상황에 유감”
孫 “윤리위 독립성 흔드는 상황에 유감”
  • 이창준
  • 승인 2019.06.0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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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호 윤리위원장 교체 거부
불신임 요구서, 위원 과반 안돼
“명확한 사유도 안 적혀” 지적
하태경 “당헌·당규 보장 권리”
바른미래당은 5일도 손학규 대표중심의 당권파와 유승민·안철수계 비당권파 간 충돌은 계속됐다.

손학규 대표가 이날 최고위원 5명이 요구한 송태호 당 윤리위원장의 교체를 거부했다.

오신환 원내대표,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과 김수민 청년위원장 등 최고위원 5명이 지난 3일 손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송 위원장의 공정성 문제를 들어 불신임 요구서를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

손 대표는 이날 당 공보실을 통해 배포한 자료에서 “징계 대상자로서 제척 대상자에 포함되는 하태경 최고위원이 참여한 이번 불신임 요구서는 재적 최고위원 과반의 요구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제출한 불신임 요구서에는 단순한 불신임 요구와 서명 날인만이 기재됐다”며 “따라서 무엇을 검토하고 무엇이 요건인지 기록으로 남을 수 없다는 점에서 흠결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립기관장에 대한 불신임을 제기할 때는 명확한 사유와 근거를 적시하는 것이 상식이고 사회 통념”이라며 “당무 집행의 최고 책임기관인 최고위원회가 독립기관인 윤리위원회의 독립성을 흔드는 상황에 대해서 깊은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향후 이 사안에 대한 논의에서 하 최고위원을 배제하겠다고 덧붙였다.

당 윤리위는 하 최고위원의 노인 비하성 발언을 문제 삼고 지난달 31일 징계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하 최고위원은 손 대표의 결정에 즉각 반발했다.

그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해도 해도 너무하신다. 당의 윤리위원회를 반대파 제거의 수단으로 쓰시면 안 된다”며 주장했다.

그는 “윤리위원장에 대한 최고위원 다수의 불신임 요구는 당헌·당규에 보장된 권리”라며 “그에 반해 손 대표가 주장하는 내용은 당헌·당규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우리 당의 윤리위가 공정하게 운영되고, 그에 따른 공정한 판단을 받기 위해 당헌·당규가 보장하는 저의 모든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손학규 대표의 최측근 이찬열 의원의 ‘양아치’ 발언 의혹을 놓고도 충돌을 빚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이 의원이 이혜훈 의원과 공방을 주고받은 뒤 의총장을 나서면서 ‘양아치’라고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이 의원에 대한 징계를 주장하며 거세게 들고 일어났지만, 손 대표가 이 의원을 두둔하고 나서면서 양측 공방이 한층 격화할 태세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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