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구두 벗은 맨발의 신데렐라
유리구두 벗은 맨발의 신데렐라
  • 황인옥
  • 승인 2019.06.0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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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 왕립발레단 대구 공연
8·9일 양일간 오페라하우스
원작동화 현대적 감각 ‘재해석’
한국 무용수 안재용 참여 ‘눈길’
모나코 몬테카를로 왕립발레단의 모던발레 ‘신데렐라’ 공연 모습.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모나코 몬테카를로 왕립발레단의 모던발레 ‘신데렐라’가 대구를 찾는다. 2005년 첫 내한공연 이후 14년 만에 대구오페라하우스 기획으로 한국을 다시 찾는 것. 공연은 8일부터 9일까지 양일간 열린다.

모나코 몬테카를로 왕립발레단은 영화배우에서 모나코의 왕비가 된 그레이스 켈리(1929~1982)의 지원 아래 그레이스 켈리의 맏딸인 카롤린 공녀가 어머니의 뜻을 이어 1985년 설립했다. 발레단은 1993년 서른셋이라는 젊은 나이의 프랑스 출신 발레리노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를 예술감독 겸 안무가로 파격 임명했고, 그 명성이 국제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신데렐라’, ‘로미오와 줄리엣’, ‘라 벨’, ‘파우스트’ 등 40여 편의 발레 안무를 창작한 마이요는 2008년 ‘파우스트’로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안무상, 2015년 ‘말괄량이 길들이기’로 최고 공연상을 포험한 세 개의 황금가면상을 수상했다. 또 모나코 공국의 문화 훈장과 프랑스 예술 문화 훈장을 수여받은 거장 안무가다.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1891~1953)가 작곡한 음악에 마이요가 안무를 제작한 이번 ‘신데렐라’는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으로 만든 버전들 중에서도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원작을 비틀어 재구성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마이요는 동화 ‘신데렐라’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그는 호박마차나 유리구두 설정을 빼고, 부정적인 이미지의 계모와 언니들도 평범함으로 대체했다. 대신 원작 동화에 없었던 신데렐라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랑이야기, 일찍 세상을 떠난 신데렐라의 어머니가 요정으로 나타나 딸을 이끌어준다는 등의 새로운 설정으로 신선함과 재미라는 두 요소를 충족시켰다. 동화 속에서 수동적이고 순종적으로 그려졌던 신데렐라가 유리구두를 신는 대신 빛나는 금빛 가루를 묻은 맨발로 등장하고, 막이 진행되면서 보다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여성으로 거듭나는 것.

이번 무대는 그야말로 화려하다.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정예무용수 45명은 물론 2016년 입단 이후 2년 만에 초고속으로 수석무용수로 승급한 한국인 무용수 안재용이 공연에 참여한다. 또 예술감독 겸 안무가인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가 직접 내한, 디렉팅에 참여한다. 2~12만원. 1544-1555, 053-666-6170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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