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유로도 전쟁은 다시 없어야”
“어떤 이유로도 전쟁은 다시 없어야”
  • 석지윤
  • 승인 2019.06.0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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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나면 결국 당사자 피해
남·북한과 일본 보면 명확
한민족의 피로 日 배불린 격”
“나라 위해 젊음 바친 군인들
감사·존중, 격려는 못할망정
안타까운 죽음 조롱 말아야”
625참전유공자-수정
6.25 참전 유공자들은 전후 7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그날의 아픔을 잊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황병태 대한민국 6.25참전 유공자회 대구시 지부장(왼쪽)과 변영도 대구시 지부 이사. 석지윤기자

 

현충일 맞아 6·25 참전 유공자에 듣는 ‘전쟁의 교훈’

한 민족끼리 총칼을 겨눈 비극적 역사인 6·25전쟁이 발발한지 69년이 지났다. 하지만 전장에서 생환한 참전자들은 아직도 그날의 아픔을 잊지 못하고 있다.

현충일을 하루 앞두고 만난 황병태 대한민국 6·25참전 유공자회 대구시 지부장(91)과 변영도 대구시 지부 이사(88)는 전쟁 당시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황병태 지부장은 강릉의 공군 제10전투비행단 102대대에서, 변영도 이사는 철원의 2사단 32연대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젊음을 바쳤다.

변 이사는 “육군본부 유격대에 지원해 3개월간 부산에서 훈련을 받고 전방으로 배치받았다”며 “온 산이 시체로 뒤덮여 있었고 피 냄새가 진동했다. 생사를 함께했던 전우들의 부상과 전사를 지켜보는 일이 반복돼 제정신을 유지하기 힘들었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이들은 다시 한 번 전쟁이 일어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황 지부장은 “전쟁이 일어나면 결과에 관계없이 당사자들은 피해만 남는다. 남·북한과 일본을 보면 명확하다”며 “세계 2차대전 패전국에 불과했던 일본은 한반도가 전화에 휩싸이자 그 기회를 틈타 현재의 강대국 반열에 들지 않았나. 한민족의 피로 배만 불려준 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참전자)들은 이제 대부분 100살 가까운 노인이라 특별히 바라는 것이 없다. 유일한 바람이라면 우리와 달리 전쟁의 아픔을 모르는 젊은 세대가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일원으로서 큰 탈 없이 평화롭게 사는 것 뿐이다.”

황 지부장과 변 이사는 젊은 세대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들은 세대가 바뀌면서 군인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옅어지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최근 논란이 된 고 최종근 하사 조롱사건에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우리는 전쟁 중이었고 지금 입대하는 청년들은 휴전 상태라는 것만 다르지 나라와 국민을 위해 군복을 입었다는 사실에는 다름이 없다. 국가를 위해 젊음을 바친 군인들에게 감사와 존중, 격려는 못할지언정 안타까운 죽음마저 조롱하는 일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

한편 대구시는 64회 현충일을 맞아 6일 오전 9시 55분 대구 남구 앞산 충혼탑에서 추념식을 가진다. 추념식에는 권영진 대구시장, 참전유공자 등 2천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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